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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무리 야구가 인기라고 해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어긋난 팬심의 표현.
하지만 그 팬심이 100% 올바르게 선수단에 전달되는 건 아니다. 인기가 많아지고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부작용도 생긴다. 너무 지나치게 응원하는 팀, 선수에 몰입하게 되면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와이스의 아내를 향한 한 팬의 도 넘은 공세때문이었다. 이 팬은 와이스 부부가 사는 아파트 피트니스센터 직원으로 와이스의 아내과 인사를 나누고 지내는 사이였고, 와이스와 폰세의 사인을 대신 받아주기도 했는데 이 팬이 더 많은 사인을 요구하며 와이스 부부의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고 많은 공을 들이미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 아무리 과일 선물을 들고 갔다고 해도, 집까지 찾아가는 건 심각한 인권 침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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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더 많은 문제가 터지는 곳은 SNS상이다. SNS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 특히 젊은 선수들은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그로 인해 피할 수 없는 것이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 잘 할 때는 응원만 넘치겠지만, 조금만 부진하면 비방성 메시지가 가득해진다. 너무 부진한 경기력이나, 구설에 오른 행동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모르겠지만, 자극적인 욕설 등은 아무리 SNS상이라도 조심해야 할 부분.
여기까지도 선수들은 참을 수 있다. 자신에게만 오는 '공격'이면 프로로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넘긴다. 하지만 가족을 향한 '테러'는 또 다른 문제다. 삼성 외국인 선수 디아즈는 최근 아내와 반려견에 대한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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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는 올시즌 홈런, 타점 타이틀을 사실상 따냈다고 해도 무방한 최고의 외국인 타자. 장타율도 안현민(KT)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3관왕이 가능한 타자가 왜 협박을 받을까. 굳이 따지자면 9일 KT 위즈전 이후 3경기 홈런과 타점이 없었다. 안타도 11타수를 기록하며 1개가 나왔으니 부진했다. 이 잠깐 부진했다고 아내에 해를 가하고, 반려견을 독살하겠다는 위협을 하는 사람이 진정한 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인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에 적응이 됐을 수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정신적 데미지를 더 크게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들도 이런 문제에 그냥 참고 넘기는 게 아니라, 대응을 하면 더 큰 일로 번질까봐 조심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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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