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원조 에이스가 진짜 에이스로 돌아왔다. 클레이튼 커쇼가 이번 가을야구 '1선발'로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 팀은 오는 23~25일 펫코파크에서 다시 3연전을 이어간다. 이번 3연전과 다음 3연전서 서부지구 우승으로 가는 길목을 어느 팀이 선점하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샌디에이고와의 올시즌 8차례 맞대결에서 6승2패로 앞서 있다. 남은 5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포스트시즌 타이 브레이커를 갖게 된다. 즉 동률일 경우 우선 순위가 된다는 얘기다. 지구 우승 경쟁서 아직까지는 다저스가 유리한 입장이다.
|
만약 커쇼가 지금과 같은 기량으로 시즌 막판까지 던진다면 플레이오프 1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팀내 최다승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10승8패, 2.84)는 후반기 들어 기복이 심하다. 타일러 글래스나우(1승1패, 3.08)와 블레이크 스넬(2승1패, 2.37)은 7월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뒤 잘 적응하고 있으나, 커쇼 만큼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3.47)는 5이닝 채우기가 버겁고, 그외 선발투수들은 플레이오프 선발과는 거리가 멀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 집중력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클레이튼보다 집중력과 열정이 넘치는 선수는 없다. 그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플레이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첫 경기에 그는 완벽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 후에는 "클레이튼이 6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제 몫을 한 것이다. 6이닝을 그렇게 잘 던져줬는데, 더 던지게 할 이유는 없었다"고 했다. 커쇼의 다음 등판이 오는 22일 덴버 원정 콜로라도 로키스전이기 때문에 투구수 76개에서 끊었다는 얘기다.
2-1로 앞선 7회말 결정적인 솔로포를 터뜨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커쇼는 그동안 이런 중요한 순간들을 위해 준비한 것 같다. 그는 레전드다.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초반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클레이튼답게(vintage Clayton) 던졌다"고 평가했다.
|
커쇼는 경기 후 "지금은 8월이라 오늘 결과가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최근 고전하고 있는 양상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가 승리해 감사하다"며 "남은 시즌 6주는 흥미로울 것이다. 파드리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선두 경쟁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열흘 이내에 파드리스와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 지구 우승이 그 열흘 동안 우승팀이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분명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가 최근 2년 동안 선발진 강화를 위해 들인 돈을 보자. 야마모토(12년 3억2500만달러), 글래스나우(5년 1억3650만달러), 스넬(5년 1억8200만달러) 만 따져도 6억4000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오타니(10년 7억달러)와 사사키(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를 포함하면 차원이 다른 투자 규모가 나온다.
이들을 제치고 3번의 사이영상과 3000탈삼진에 빛나는 커쇼가 플레이오프 1선발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커쇼는 2022년부터 매년 FA 자격을 얻으면 은퇴설에 시달리다 결국 다저스와 1년 재계약을 하고 지금까지 왔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선다면 또 하나의 레전드 과업을 쌓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