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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포효한 투수, 화낸 타자...누가 잘못한 것일까.
하주석이 삼진을 당해 화난 건 아니었다. 신민혁도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있다. 대단히 위기 상황도 아닌데, 삼진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포효했다.
그렇다면 누가 잘못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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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이 부진을 떨치기 위해 삭발까지 했고 너무 절박한 상황에 일구 일구, 한 타자 한 타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거라고 하면 이해해줄 수 있는 거냐 할 수 있지만 하주석이 신민혁의 개인 상황까지 다 파악하고 야구를 하기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하주석도 선배로서 당장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할 험악한 상황을 만든 건 아쉽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박상원 등 한화에도 포효와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신민혁에게 화를 낸 건 '내로남불'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또 하주석은 여러 감정적 상황들로 구설에 자주 올랐다. 같은 행동을 해도 하주석이 하면, 팀 분위기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신민혁의 경우 개인 상황과 감정을 떠나 객관적 시점으로 포효를 할 상황이 아니기는 했다. 한화 선수들은 문동주 부상 등으로 민감한 상황이 점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도 신민혁이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 바로 모자를 벗고 사과를 해 사건이 바로 일단락됐다. 신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상대팀과 선배 하주석에게 사과했다. 서로간 오해 속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