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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근 9위 두산을 상대로 연이틀 끝내기 패배를 허용한 게 결정적이었다. 1-2로 뒤지다 9회초 3-2로 뒤집으면서 KIA는 승기를 잡았고, 9회말 정해영을 올려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정해영이 1사 후 김기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케이브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상황이 묘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안재석까지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KIA 벤치는 여기서 정해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올렸다. 두산은 강승호의 대타 김인태로 응수했고, 김인태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3대4로 허망하게 끝내기 패를 당했다.
정해영의 보직을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이범호 KIA 감독은 아예 2군으로 내려 한차례 머리를 비우고 재조정 후 돌아올 시간을 줬다.
이 감독은 "(정)해영이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고, 몸에 이상도 없다고 하는데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 보여 한번 빼게 됐다. 지금은 더 열정을 갖고 보여주면서 던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흘을 쉬게 하는 것도 본인이 빠져서 우리가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한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다. 본인이 다시 열정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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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또 "우리 팀 마무리투수로서 우리 팀에서 제일 좋은 투수를 엔트리에서 빼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지금은 팀이 이겨야 되는 경기에서는 이겨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시 마무리투수는 전상현이다. 8회에 상대 중심 타선이 걸리면 전상현을 8회에 일찍 쓰고 9회는 조상우, 최지민, 성영탁 등 상황에 따라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정해영은 열흘 안에 돌아온다는 보장을 받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정해영이 마무리투수의 마음가짐을 되찾지 못한다면 1군에 올라오는 시간이 더뎌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정엽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5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올해 퓨처스리그 23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1세이브, 21⅔이닝, 23탈삼진, 평균자책점 9.1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미국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한 달 간 단기 연수를 다녀온 뒤로 최근 4경기에서 2홀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콜업 기회를 얻었다.
김정엽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 강점이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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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