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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1회부터 9회까지, (박)건우의 화이팅이 굉장했다. 그 에너지 한번더 보여달란 의미에서 오늘도 또 지명타자로 냈다."
전날 NC는 한화의 6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9대6으로 승리했다. 4-2, 6-4로 앞서던 상황에 한화 노시환이 잇따라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힘겨운 경기였다. 하지만 8회말 천재환-김휘집의 백투백 홈런과 최정원의 폭풍 질주를 더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NC다운 저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코칭스태프의 고민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결국 베테랑들이 해줘야하는 몫이 있다. NC에선 '캡틴' 박민우와 박건우가 그 역할을 한다. 이호준 감독이 특히 주목한 것도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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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박건우와 6년 100억, 박민우와는 8년 14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사실상 '종신 NC'인 두 선수다.
박민우는 전날 캡틴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6회 벤치클리어링 때는 당사자인 신민혁보다 먼저 상황을 살피고 드래프트 동기인 하주석을 막아서는가 하면,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한 신민혁을 다잡아줬다. 앞선 부진에 머리까지 삭발한 신민혁의 고뇌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다. 신민혁이 6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엔 머리를 쓰다듬으며 북돋아주는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경기가 끝난 뒤엔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사령탑과의 하이파이브에 임했다. 이호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어떤 기로에 있다. 날도 참 덥지 않나. 10개 구단 선수들 모두가 한창 힘들 때다.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다. 그럴수록 더 밝은 분위기로, 화이팅 있게 선수들이 임해주면 좋다. 이건 감독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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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건 분명하다. 잘 던져야한다, 집중해야한다는 그 눈빛이 좋았다. 그래서 6회까지 밀고 갔다. 선발이 6회까지 던져주니 불펜 운영하기는 참 좋았다. 앞으로도 그런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