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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데뷔 6년차에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5-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에 등판해 팀의 중심 타자들을 삼자 범퇴로 끝냈아. 선두 3번 최주환을 2루수앞 땅볼, 4번 카디네스를 우익수 플라이, 5번 김태진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2점차라고 해도 마무리라고 하면 아무래도 떨릴법도 한데 그에겐 별로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나보다. 선발때처럼 편안하게 던져 1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2-2 동점이던 8회말에 등판했다가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4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
그러나 이번엔 더 부담될 수도 있는 마무리로 나왔는데 깔끔한 삼자범퇴로 끝내며 불펜 투수로의 적응을 했음을 알렸다.
경기후 만난 소형준은 "수술하고 작년에 복귀하면서 불펜으로 던졌지만 올해 다시 선발로 나갔다가 다시 불펜으로 오다 보니까 느낌이 좀 달랐다"면서 "첫 경기 때는 제구도 안됐고 템포 조절이 잘 안됐는데 한번 경험을 해서인지 오늘은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고, 상황도 더 편한 상황이어서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 때는 힘을 100개의 공에 나눠서 던졌는데 이젠 20~30개의 공에 다 쓰려고 하다보니 첫 날엔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오늘은 밸런스에 더 집중하면서 선발 때처럼 가볍게 던지려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마무리로서의 부담은 없었을까. "8회 동점 상황 보다는 2점을 뽑아줘서 1점차보다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며 "처음부터 10회말에 나가기로 돼 있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점차의 여유라서 편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세이브. 소형준은 "내가 세이브 갯수가 중요한 투수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정해진 이닝에서 팀에 도움을 줘야 하고 내가 등판할 때 첫날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게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치열하게 가을야구 경쟁을 하고 있는 KT다. 소형준 역시 가을야구에서 던지고픈 마음이 크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라도 던지고싶다"는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일단 가을야구를 가야 선발이든 불펜이든 던지게 되니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