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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급함 떨쳐냈다" [인터뷰]

최종수정 2025-08-18 16:26

'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
인터뷰에 임한 최원준. 김영록 기자

'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NC 최원준.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5/

'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음 같아선 4번타자도 하고 싶다. 지금 2번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다보니 야구가 너무 즐겁다."

'디펜딩챔피언'과 예비 FA, 막중한 키워드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던 걸까.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원준(28)이 확 바뀌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기대치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시즌 내내 멘도사 라인을 넘나들던 타율은 어느덧 3할(15경기 60타수 18안타)로 올라섰고, 수비에서도 주전 중견수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3타수 1안타 1볼넷의 멀티출루에 2득점 2타점까지 더한 만점활약을 펼쳤다.

급기야 수비에선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슈퍼캐치까지 선보였다. NC가 9-4로 크게 앞선 7회초, 하지만 투수 김영규가 앞서 한화 손아섭에게 추격의 솔로포,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직후였기에 더욱 중요한 순간이었다.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NC파크 좌중간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갔지만, 최원준은 살짝 펜스에 기대며 낙구 위치를 포착한 뒤 그대로 점프, 기막히게 타구를 걷어올렸다.

양팀 더그아웃을 경악에 빠뜨린 슈퍼캐치였다. 김영규는 모자를 벗으며 감사와 경의를 표했고, 승리투수 김녹원은 입을 딱 벌린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
사진=MBC스포츠+, Tving 캡쳐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언제나 타구가 올 거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또 우리 투수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고, 요즘 날씨가 많이 덥지 않나.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평생 해본 수비중에 조금더 어려운게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더 빨리 가서 기다려야하나, 그 정도로 느린 타구는 아닌 것 같은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코치님과 NC파크 외야의 특성을 많이 준비했어서 정확하게 점프할 수 있었다"라고 영광의 순간을 돌아봤다.

경기를 지켜보기만 해도 KIA 시절 대비 NC 이적 후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최원준 스스로도 부인하지 않았다.

"조영훈, 전민수 타격코치님께서 데이터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신 덕분에 타격폼을 조금씩 수정하기도 했는데, 그보다 감독님께서 저를 너무 신뢰해주시고, 그게 마음으로 느껴지다보니 심적으로 확실히 편안하게 야구하고 있다. KIA 시절에 비해 야구적인 스트레스는 많이 사라졌다."

최원준은 지난 7월 28일, 이우성-홍종표와 함께 NC로 트레이드됐다. 최원준은 "사실 감독님이 나와 우성이 형을 딱 찍어서 데려오셨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전반기처럼 부진하면 너무 죄송할 것 같았다. 우성이 형이나 나나 올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리가 팀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다시 힘을 모은게 잘 된 것 같다"면서 "NC에선 감독님, 코치진, 선수들이 모두 반겨줘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
인터뷰에 임한 최원준. 김영록 기자
"사실 내가 올해 FA기도 하고, KIA도 작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왕조를 꿈꾸며 달리는 시즌이었으니까. 그 와중에 너무 힘든 상황이 되고, 나는 자꾸 2군을 왔다갔다 하는 처지가 되다보니 마음이 조급했다. 나와서는 안될 플레이가 계속 나오더라."

최원준은 유독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말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선배들에게 배우고, 또 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분명히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 또 NC에는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 최대한 친해지려고 말도 많이 시키면서 귀찮게 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KIA 시절에는 내야수로 시작, 내외야 멀티를 거쳐 외야로 이동했다. 외야수로 변신한 뒤에도 중견수를 거쳐 최근에는 우익수를 주로 봤고, 1루수와 중견수로 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일단 NC에선 중견수로서의 입지가 확고부동한 편. 최원준은 "작년에 우승도 했고, 중견수라는 포지션에서 자리잡았다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다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같다. NC에선 올 때부터 중견수로 못박고 '수비 부담을 느끼지 마라. 넌 잘할 수 있다' 얘기해주신 게 좀더 과감하게 뛸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2번 타순에 대해 "너무 좋다. 언젠가 한번쯤 얘기하고 싶었다"며 미소지었다.


'KIA→NC' 확 달라진 최원준, 3할 타율+날아오른 슈퍼캐치까지…"조…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와 경기. 1회 1타점 3루타를 날린 NC 최원준.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5/
"야구선수 중에 하위 타순에서 치고 싶은 선수가 있을까. 이야기가 자꾸 와전되면서 내가 '상위타선을 싫어하는 선수'라고 불리는게 스트레스가 심했다. 난 솔직히 야구를 아주 잘해서 4번타자를 치는게 꿈이고, 1~3번 상위타선에선 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2번타자로 꾸준히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그만큼 내가 보여줘야한다."

이날 KIA가 패하고 KT 위즈와 NC가 승리하면서 공동 5위가 됐다. 최원준은 "가을야구도 가봤고, 작년에 우승도 해봤다. 모든 팀이 5강을 목표로 한다. 올해 가을야구, 더 나아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거듭 스스로를 다잡았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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