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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패턴이 바뀐걸까.
롯데 덕분이기도 했지만, 달아나지 못한 KIA 덕분이기도 했다.
삼성에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KIA는 잠실서 두산을 만나 불펜 난조 속에 싹쓸이 패를 하고 말았다. KIA가 한걸음도 달아나지 못하면서 삼성은 혼돈 속 3팀이 된 5위(KIA, KT, NC)와 2.5게임 차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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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7월까지 홈런 잘 터지는 안방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을 집중시켰왔다. 그 덕분에 홈승률이 높았고, 반면 원정승률은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홈런 패턴이 살짝 달라졌다.
8월 첫 홈 3연전인 LG전을 싹쓸이 당했다. 홈런은 2개 쳤지만, 5홈런을 내줬다.
인천으로 옮겨 6개의 홈런을 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피홈런은 2개만 내줬다.
수원으로 이동해 3개의 홈런을 쳤지만, 4개의 피홈런을 내주며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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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부산에 가자 다시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16일 홈런 3방을 몰아치며 10대4 대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피홈런은 없었다. 17일에도 부활한 구자욱의 9회 쐐기 솔로포로 4대1 승리를 확인했다. 역시 피홈런은 없었다.
18일에도 홈런을 앞세워 승리할 뻔 했다.
1-0으로 앞선 4회 디아즈가 롯데 에이스 감보아를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날리며 앞서갔다. 선발 이승현이 잘 던졌지만 불펜 난조로 3-7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 김영웅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동점 그랜드슬램을 날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디아즈의 역전 적시타로 8-7을 만들었지만, 9회말 황성빈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연장을 허용했다. 결국 11회 연장 승부 끝에 8대8 무승부로 3연전을 2승1무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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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혈투를 마치고 안방 대구로 돌아간 삼성은 이번주 NC→키움과 안방 6연전을 치른다. 31경기를 남긴 시점. 삼성 박진만 감독 말대로 "1경기 1경기가 중요한" 시기다.
삼성의 홈런포는 과연 다시 안방에서 살아날까. 올시즌 삼성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