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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감독한테 반말하는 "교육이 필요한" 투수, 투구 수 제한 풀렸다...네일도 못한 미션 품고 출격

최종수정 2025-08-18 14:18

"괜찮아" 감독한테 반말하는 "교육이 필요한" 투수, 투구 수 제한 풀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족쇄가 풀렸다. 최강 외인 원투펀치의 재가동이다.

부상 복귀 후 투구수 족쇄가 풀린 KIA 타이거즈 외인투수 아담 올러가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올러는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부상 복귀 후 세번째 등판. 이번부터는 투구수 제한 없이 100구 전후로 소화할 예정이다.

올러는 두번째 등판인 13일 대구 삼성전에 호투하며 정상 투구수 회복을 알렸다.

5이닝 4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9대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짝꿍 포수 한준수와 호흡을 맞춰 리그 최고 선발 삼성 아리엘 후라도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후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82구였지만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85구 투구수 제한 때문이었다.

올러는 지난 6월 말 어깨 부상으로 8월 초까지 36일 간 재활군에 머물렀다. 지난 6일 롯데전에 42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⅔이닝 만에 5안타 4볼넷으로 5실점 했다. 71구를 던졌다.

KIA 이범호 감독은 올러의 복귀 후 두번째 등판에 앞서 "이번 등판은 좀 더 낫지 않을까? 그때는 처음 올라가서 던지는 거였고, 아프고 난 뒤에 첫 등판일 때는 아무래도 좀 혹시나라는 생각에 좀 아끼게 된다. 그런데 좀 아끼다가 중요한 상황에서 또 세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컨트롤이 좀 안 되고 이런 부분이 있었어서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또 85구까지는 잡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번에 한 번 던졌고 던지고 난 뒤에 팔 상태가 괜찮다라는 걸 본인이 느끼고 알았을 테니 오늘은 던지는 데 있어서 전혀 부담 없이 그냥 원래 던지던 느낌대로 던지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나은 피칭을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괜찮아" 감독한테 반말하는 "교육이 필요한" 투수, 투구 수 제한 풀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령탑의 기대대로 올러는 최고 154㎞의 빠른 공과 현란하게 꺾여 떨어지는 슬러브성 스위퍼, 144㎞까지 찍힌 체인지업 등을 섞어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올러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두번째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상대팀 에이스 후라도가 굉장한 투구를 보여줘서 비등비등한 투수전으로 흘러갔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선수단 모두가 기분 좋은 경기였다. 실점 이후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한준수의 리드로 막아낼 수 있었다"며 감사해 했다. 이어 "한준수는 오늘 특히 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덕분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림과 함께 엄청난 만루홈런까지 터뜨린 한준수를 MVP로 뽑고 싶다"고 했다.


"괜찮아" 감독한테 반말하는 "교육이 필요한" 투수, 투구 수 제한 풀렸…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KIA가 8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7대5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이범호 감독도 만족해 했다.

"원래 던지던 스피드도 나올 만큼 나왔던 것 같고, 공의 스핀이나 이런 부분도 확실히 옆에서 보면 날아가는 느낌이 확실히 빠르고 힘이 있어 보이고 스핀도 확실히 이제 꺾이는 각도가 빠르고 날카롭게 느껴지니까 아무래도 타자들이 조금 껄끄러워 하지 않았나 싶다"고 긍정평가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다음날 어깨 상태. 두번째 등판이라고 안심하고 세게 던졌다가 통증이 재발되면 낭패다.

14일 삼성전에 앞서 이범호 감독이 올러에게 팔 상태를 직접 물었다. "반말로 "괜찮아"라고 하더라. 교육이 필요하다"며 미처 덜 배운 올러의 '예의 없는' 한국어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던진 후 괜찮다고 하니 투구수 제한은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고 외인 네일과 50여일 만의 최강 원투펀치 재결합이다.

아쉽게도 1선발 네일은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 충격의 스윕을 막지 못했다. 선발 7이닝 6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1-0 리드를 안겼지만 불펜 방화로 2대4로 역전패 하고 말았다.

올러의 어깨가 살짝 더 무거워진 상황. 마무리 정해영도 없고, 타선도 침체된 최악의 상황이라 최대한 효율적 투구로 오래 버틸수록 좋다.

이범호 감독은 올러 전 등판 당시 " 어제 5회까지 80구 던졌으니까 6회까지 100구로 6이닝 정도만 문제 없이 던져주면 저희가 이길 수 있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으니 어제 정도면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100구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네일도 실패한 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설 올러. 미션 수행에 성공하면 앞으로 감독에게 계속 반말 해도 왠지 봐줄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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