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 이전 마지막 150득점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150득점이다. 그러니까 1950년 이후 작년까지 75년 동안 시즌 150득점 달성자가 배그웰 뿐이라는 얘기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리며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이번 홈 3연전 첫 두 경기를 잡고 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5일 만에 되찾았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154득점을 올리게 된다. 즉 2000년 배그웰 이후 25년 만에, 1949년 윌리엄스 이후 76년 만에 150득점 사례가 된다.
|
MLB.com은 오타니가 올시즌 득점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이유를 5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리드오프를 맡아 출루하면서 홈을 밟을 확률이 높아졌다. 현대 야구에서는 가장 잘 치는 타자를 1번에 놓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야 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리드오프를 맡아 사상 첫 40홈런-70도루를 달성할 때 149득점을 올린 바 있다. 아쿠냐 주니어는 파워와 정확성 높은 타격, 빠른 발 등을 앞세워 2000년 배그웰 이후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기본적으로 홈런타자다. 홈런은 득점과 타점이 1개 이상은 보장된다. 본인의 능력으로 득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홈런이다. 홈런을 많이 칠수록 득점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날 현재 43홈런으로 NL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와 공동 1위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에는 3개 차로 뒤져 있다.
또한 오타니는 출루율도 높은 타자다. 출루율 0.392는 전체 5위다. 게다가 다저는 오타니 뒤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맥스 먼시 등 장타력이 뛰어나고 클러치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오타니로서는 출루하면 홈을 밟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
오타니는 올해도 50홈런이 유력하다. 불과 7개 밖에 남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는 57홈런을 칠 수 있다. 역사상 한 시즌 150득점과 5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와 지미 폭스 둘 뿐이다.
루스는 1920년(158득점, 54홈런), 1921년(177득점, 59홈런), 1927년(158득점, 60홈런), 1928년(163득점, 54홈런) 등 4차례 걸쳐 150득점-5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폭스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시절인 1932년 151득점, 58홈런 때렸다.
오타니가 루스와 폭스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150득점-50홈런 클럽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도루를 포함하면 오타니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50득점과 50홈런, 20도루를 동시에 정복하는 선수가 된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즉 오타니는 하루 한 번 홈을 밟고, 3일에 한 번 담장을 넘기며, 1주일에 한 번 루를 훔치는 역사상 첫 선수가 되는 것이다.
득점, 홈런, 도루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이라는 사실과 관계가 없다. 오로지 타자로서의 능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