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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20억 다년 계약을 체결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선언했다. 과연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을까.
다소 의외인 사실은 키움 구단이 송성문과 지난 4일 6년 총액 120억원 전액 보장을 받는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 키움이 KBO 역대 야수 최고액을 안길 만큼 장기 대형 계약이 갖는 의미가 큰데, 이 계약은 내년인 2026시즌부터 발효된다. 그런데 다년 계약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단 포스팅 도전부터 해보겠다는 뜻이다. 만약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다년 계약은 구단과의 협의 하에 파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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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에게는 이미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일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으로 2023 WBC 우승 멤버 중 한명인 무라카미는 주 포지션이 3루로 송성문과 같다. 극악의 투고타저인 일본프로야구에서 3번이나 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강타자. 2022시즌에는 56홈런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런 무라카미도 올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이미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이 무라카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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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무라카미가 고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일단 거포의 색깔이 분명하고, 투고타저리그에서 홈런 타자로서의 검증을 끝냈다는 점.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년전부터 계속 추적 관찰을 해왔다는 점 등이 유리한 포인트다.
반면, 송성문은 같은 아시아리그 출신의 타자지만 무라카미에 비해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뚜렷한 장점과 경쟁력도 있다. 무라카미와 비교해 주력과 스피드가 있고, 중장거리형 타자로서의 매력 포인트가 확실하다. 적응 여부에 따라 모 아니면 도일 가능성이 큰 무라카미 보다 정교함을 무기로 빅리그 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받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후, 김하성과 비슷한 유형의 타자로 평가한다면 분명 경쟁력은 있다.
아직 미국 현지 언론에서 송성문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황. 하지만, 그가 포스팅 도전을 시사한 만큼 구단들도 본격적인 체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