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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 승부다. 반드시 빠른 시간 내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갈수록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 분위기가 다운되다 보니 선수들이 안하던 실수까지 연발한다. 29경기 남은 시점. 연패 속에 허우적 댈 여유가 없다.
충격적 8연패로 기대를 모았던 2위 추격의 동력은 사라진 상황. 1게임 차로 바짝 추격한 4위 SSG 랜더스에게 자리를 빼앗기지만 않아도 성공이다.
롯데는 충격의 8연패를 당한 뒤,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패 탈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무너지는 참사와, 연장 11회 마지막 황성빈의 아쉬운 주루사 등으로 8대8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연패를 꼭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주중 1위 팀 LG와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LG를 만나기 전 연패를 끊고 가야 선수들이 최강팀 상대 부담을 덜 수 있었다.
9연패에 안 빠진 걸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무승부였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연패를 못 끊었으니 LG를 만나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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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3연전 첫 번째 경기. 이 경기 결과로 분위기가 완전히 갈릴 수 있다. 그 선발 매치업이 매우 흥미롭다. 롯데는 벨라스케즈, LG는 톨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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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데뷔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포기하고 데려온 선수. 오자마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니, 팀 분위기가 추락하고 연패로 이어지는데 영향을 미쳤다. 벌써부터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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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이었던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이 극찬을 할 만큼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공이 인상적이었다. 더군다나 LG는 지난 주중 2경기가 우천 취소 되며, 톨허스트가 쉴 수 있는 날을 더욱 늘려주기까지 했다.
롯데의 급한 사정은 설명이 필요 없다. LG도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2위 한화 이글스가 치고 올라올 수 있다.
과연 이번 '엘롯라시코'에서는 어떤 팀이 '최후의 웃는 자'가 될까. 기대 만발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