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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하지만…."
먼 길을 돌아 다시 KBO리그에 노크하는 신우열(24)이었다.
배재고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타격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결국 미국으로 떠났다.
2023년 컴플렉스 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었다. 올해에는 49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3홈런 출루율 0.347 장타율 0.343.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신우열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우열은 "구단에 찾아가 방출을 요청했다"고 했다.
신우열은 "내 입으로 방출을 이야기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 흔한 일도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도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처음에는 구단에서도 안 된다고 하더라. 마이너리그에서도 맡은 역할이 있어서 반대했지만 설득했다. 인간 관계도 있고, 껄끄러울 수 있는 이야기라 어려움은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잘 대화를 했다. 원하는 방향대로 돼서 다행이기도 하고 잘 된 거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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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실력은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좋다는 긍정 평가다. 이날 타격을 지켜본 복수의 스카우트는 "확실히 다른 선수보다 타격에서 힘이 있다"고 호평했다.
신우열은 "카메라가 많고 관계자 분도 많은 곳에서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거 같다. 그래도 조금씩 하다보니 편하게 내 페이스를 가지고 와서 잘 마무리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금 늦게 돌아오게 됐지만, 미국에서의 시간이 마냥 헛되지는 않았다. 신우열은 "얻은 것도 많았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 야구가 안 되고 경기에 못 나가면 당연히 선수로서 속상한 건 맞지만, 야구장 밖에서 얻은 부분도 많았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고 추억이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초 잠시 탬파베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신우열은 "스프링트레이닝 할 때 매일 챙겨주셨다. 타격하는 것도 봐주시고 혼자 있다보니 한식도 많이 사주셨다"며 "또 김하성 선배의 개인 타격코치인 최원제 코치님과도 연결해주셔서 조언도 많이 얻고,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제 오는 9월17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신우열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풀시즌을 뛰었던 몸이라 실전 감각이나 이런 건 문제될 게 없다. 8월 초까지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가서 감각이나 이런 건 문제 없다"고 자신하며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