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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트레이드 효과도 없네. 읍참마속의 심경으로 정해영을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더 참혹하다.
정해영에게도 재정비를 해야 할 시간은 필요했다. 아직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은 남아있고, KIA는 정규 시즌 막판까지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치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데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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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경기 다 끝내기 패배에 이어 세번째 경기마저 8회말 역전패. 사실상 3경기 다 마지막 이닝에 졌다. 지금 KIA 불펜이 얼마나 허약해져있는지 현실을 보여주는 시리즈였다. 단순히 특정 투수 1명의 잘못이라기 보다, 안좋은 결과가 반복되다보니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결과다. 이 상황에서 정해영마저 빠진 자리가 유독 더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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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 1군 자원인 최원준, 이우성까지 내주면서 NC 다이노스의 불펜 투수 김시훈, 한재승을 데려왔는데 초반 반짝 행복했을 뿐이다. 예전 구속을 잃은 김시훈은 2군에 내려갔고, 한재승 역시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라면 KIA의 트레이드 손익 계산서는 냉정히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고 힘들었던 원정 12연전을 마침내 끝낸 KIA는 19일부터 광주 홈에서 키움, LG와 6연전을 치른다. 최하위인 키움도 지금은 쉬운 상대가 아니고, LG는 단연 최강팀. 취임 2년만에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이범호 감독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묘하게 흔들려보이는 팀 분위기부터 다잡을 필요가 있다.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치고 현실적 계산부터 우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