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두산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제환유.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7/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볼이 정말 좋더라. 타자들이 안 쳐봤던 공이기도 하고..."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여러 이슈가 있었다. '허슬두'의 부활, 한준수의 치명적 송구 실책, 마무리 정해영의 전격 2군행, 무너진 불펜 등 KIA를 괴롭힌 요소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치명타였던 건 두산 젊은 투수들에게 당했다는 것이다. 16일 2차전에서는 최승용의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등판한 윤태호 공략에 실패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윤태호는 데뷔 첫 등판이라는게 믿기 힘들 정도로 씩씩하게 던졌다. 4이닝 무실점. 17일 마지막 경기는 깜짝 선발로 나온 제환유에게 5이닝 1실점 기록을 헌납했다. 네일과 제환유 경기에서 KIA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자체가 굴욕이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KIA 이범호 감독.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7/
KIA가 긴 연패를 당한 것도 아니었고, 주중 삼성 라이온즈 3연전 스윕으로 기세를 탄 상황이었는데 이 어린 투수들 공을 치지 못한 건 팬들 입장에서 충격.
이범호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두산 투수들 볼이 정말 좋더라"고 인정하며 "어린 선수들이라고 하는데 코너에 제구가 좋았다. ABS에 찍히는 것만 봐도 구석구석 잘 던졌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타자들이 안 쳐봤던 공이기에 낯설 수 있었다. 또 투구 스타일이 볼은 확 볼이고, 스트라이크는 어려운 위치에 꽂히더라. 그래서 타자들도 대처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그렇게 말리는 경기는 시즌 중 1~2경기에 불과하다"며 "주중 키움과 붙는데 상대가 알칸타라, 메르세데스 원투 펀치가 들어온다. 주중 경기를 잘 풀면, 주말 LG 트윈스 3연전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