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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뒤로 갔다가 삼진을 당하면 억울할테니…."
KT가 4-1로 앞선 8회초. SSG 오태곤은 2B1S에서 KT 투수 손동현의 포크볼에 방망이를 돌리다가 멈췄다. 첫 판정은 노스윙. 이강철 KT 감독이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KBO리그 1호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전광판에는 스윙 장면이 나왔고, 이내 번복 없이 노스윙으로 최종 판정이 나왔다. 이후 오태곤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3점 홈런을 날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9회말 KT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KT가 5대4 승리를 잡았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했을 때 스윙으로 판정하며, 이하인 경우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배트가 홈플레이트 앞면을 넘었는지 여부, 또는 손잡이 위치나 신체 회전 등은 판정 시 고려되지 않으며, 배트 끝의 각도가 기준선을 넘었는지 여부로 판정이 내려진다. 번트 시도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판독 요청은 감독이 해야하며 판정 후 30초 이내(경기, 이닝이 종료되는 아웃카운트의 경우 10초)에 요청해야 한다.
그동안 KBO리그는 체크스윙 오심에 많은 논란이 이어지곤 했다. 판독이 도입되면서 이전보다는 잡음이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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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은 "체크 스윙도 해야할 때가 있고, 일부러 스윙인데도 알면서도 안 해야할 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이번 비디오 판독 도입을 하면서 판정 번복 시 주자 진루 및 득점 등 그 타석에서 이뤄진 플레이를 판정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임의 판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득점을 올렸을 때 요청을 해서 번복이 되면 다시 주자가 뒤로 가게 된다. 그 뒤 삼진을 당하면 억울할테니 잘 생각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비디오판독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감독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수석코치와 파트 코치 등과 잘 활용해야 할 거 같다. 어떻게보면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이) 키가 될 수 있다. 처음 하다보면 시행착오도 있을 거 같고, 그 부분을 잘 체크해야할 거 같다"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나올 수 있다고 판단되니 효과적으로 잘 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