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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해봐야 이해할 거라 말씀들 해주셨는데..."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은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후 키움 구단은 홍원기 감독을 경질했고, 2군 감독으로 올래 일하던 설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전반기 3할7리이던 키움의 승률은 19일 기준 3할2푼1리로 소폭 상승했다.
감독 역할 중 가장 힘들다는 게 바로 투수 교체. 모든 감독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이다. 19일 KIA 타이거즈전을 보면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힘든지 체험한 설 감독대행이었을 듯.
20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설 감독대행은 "박주성 뒤에 김선기를 붙이겠다는 플랜이었다. 김선기가 5~6회까지는 끌어가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아웃 카운트 1개도 못잡고 계속 실점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주는 김선기가 좋으면 경기 후반에 넣을지, 아니면 일요일 경기 5선발로 투입할지 등을 계산하려 했다. 하지만 김선기가 난타를 당하는 상황에 그냥 두기도 부담스러웠다. 다른 불펜 투수들이 대기가 안된 상황에서, 김연주를 빠르게 준비시켜 투입한다고 한 게 그 시점"이라고 말했다.
설 감독대행은 박주성의 투구를 보고 박주성, 김선기, 김연주 중 한 선수를 24일 일요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했었다. 일단 박주성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저런 계산을 하다 KIA전이 꼬이고 말았다.
설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이 되고 나서 감독 출신도 계시고, 여러 야구인들과 연락을 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시면서 투수 로테이션, 교체 타이밍 등을 잡는게 가장 어려울 거라고 말씀들을 해주시더라. 아무리 얘기로 해도 이해 못 할 거라고. 하면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딱 맞다. 빠르면 빠른대로 실패할 때도 있고, 늦으면 늦은 대로 아쉬울 때도 있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래도 20일과 21일 KIA전은 그나마 한결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는 날이다. 알칸타라, 메르세데스 원투펀치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 설 감독대행은 "알칸타라가 6~7이닝을 막아줬으면 좋겠다. 외국인 투수들은 최소 90개 이상, 4~5실점 하기 전까지는 책임을 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