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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1라운드 고졸 신인 김영우는 올해 LG 불펜이 키워낸 필승조다. 김영우는 고교시절 156㎞의 빠른 공을 던져 지명 때부터 LG의 미래를 이끌 투수로 관심을 받았고 입단후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까지 줄곧 1군에서 뛰며 성장해왔다.
20일 롯데전에서도 홀드 상황에 등판. 7회말 오스틴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한 뒤 8회초 김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첫 상대인 4번 레이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곧바로 김광삼 투수코치가 올라와 안정을 시켜주고 내려왔고 불펜에선 김진성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어 대주자 장두성의 도루를 신경쓰면서 유강남과 승부한 김유영은 145㎞ 슬라이더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1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영우는 142㎞의 슬라이더로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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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이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8회초를 마무리.
김영우는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이틀 연속 홀드와 함께 시즌 세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여기서 염경엽 감독의 세밀한 김영우의 필승조 키우기를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자 베테랑 김진성을 몸풀게 해 위기를 대비하게 했다. 유강남을 막아내자 노진혁까지 승부를 하게 했다. 도루로 2루의 위기에 몰린 뒤 노진혁을 삼진으로 잡자 마무리를 투입하며 '위기를 탈출한 좋은 기억'을 갖고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 있게 했다.
물론 이겨내라며 나승엽과의 승부도 맡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동점을 허용할 경우 필승조가 된지 얼마 안돼 블론세이브를 하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얼마 남지 않은 후반기에서 LG가 불펜 운영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영우가 어려운 순간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고, 마침 노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필승조로서 한단계 성장을 하고 내려올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