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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꼭 안타와 타점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프로로서 자부심입니다."
오선우가 공을 잡지 못했다. 공이 중견수 방면까지 크게 튀어나갔다. 2, 3루 주자 모두 여유있게 홈인. 그런데 기록은 1루수 실책이었다. 타구의 강도나 수비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안타를 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었다. 하지만 공이 오선우의 글러브에 맞았고, 오선우가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건지 기록원은 실책으로 판단했다.
최주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 21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최주환은 "안그래도 경기 후 이의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KBO는 2022 시즌부터 판정에 관해 선수의 이의 신청을 받는다. 실제 번복되는 사례도 있다. 기록원도 사람이기에, 모든 판정을 기계같이 할 수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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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은 얼마나 억울했는지 "오선우에게 직접 물어봤다. 타구가 너무 빨라 글러브로 대처하는 자체가 힘들었다고 하더라. 공이 발쪽에 맞은 걸로 알고 있다. 글러브에 맞았다면 타구가 그렇게 튀어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과의 자존심 대결도 있다. 두 사람의 굉장히 기묘한 인연이다. 광주동성고 1년 선후배로 최주환이 선배다. 그런데 최주환은 1988년2월28일생, 앙현종은 3월1일생. 단 하루 차이로 선후배가 된 것이다. 최주환은 "아직도 현종이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이상하게 맞대결을 하면 잘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래서 꼭 안타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최주환은 기록상 양현종을 세 번 만나 중견수 플라이-실책-삼진으로 판정패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