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2년 만의 대굴욕' 롯데 1할 승률 실화인가…10승 외국인 버린 초강수, 저주가 될 줄이야

기사입력 2025-08-23 01:22


'22년 만의 대굴욕' 롯데 1할 승률 실화인가…10승 외국인 버린 초강…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경기를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7/

'22년 만의 대굴욕' 롯데 1할 승률 실화인가…10승 외국인 버린 초강…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6대6이던 연장 11회초 공격을 지켜보는 롯데 선수들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1/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심각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22년 만에 11연패에 빠지는 굴욕을 맛봤다.

롯데는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대7로 석패했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5대6 패배 이후 11연패(2무)에 빠졌다. 롯데는 2003년 8월 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15연패를 기록했는데, 22년 만에 다시 11연패 참사를 반복하고 있다.

롯데의 8월 성적은 당연히 처참하다. 3승2무13패에 그쳐 승률 0.188이다.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승률이 1할에 불과한데 5강 안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기적이다.

롯데는 시즌 성적 58승5무56패를 기록해 간신히 4위에서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제 연패가 더 길어지면 5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SSG 랜더스는 롯데가 부진한 틈에 어부지리로 3위로 올라섰는데, 어느덧 1.5경기차로 달아났다. 공동 5위 NC, KT 위즈와는 1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우승 승부수를 던진 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일 부산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결별했다. 데이비슨은 전반기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릴 때 롯데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22년 만의 대굴욕' 롯데 1할 승률 실화인가…10승 외국인 버린 초강…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7대1로 승리했다. 이날 마지막 등판을 마친 데이비슨이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6/

'22년 만의 대굴욕' 롯데 1할 승률 실화인가…10승 외국인 버린 초강…
2회 5실점을 허용한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
그런 데이비슨과 결별한 롯데도 사정은 있었다. 데이비슨은 시즌을 치를수록 이닝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고, 5이닝 이상 투구에 애를 먹었다. 10승 투수와 결별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가장 큰 이유다. 메이저리그 38승 경력을 자랑하는 빈스 벨라스케즈가 롯데 이적에 합의하면서 데이비슨은 구단의 결별 통보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 초강수가 저주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데이비슨이 떠난 뒤로 롯데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2경기에서 2패, 8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고,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 분위기가 와해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3위를 달릴 때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나아가던 그 분위기가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더그아웃 리더이자 타선의 핵심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도 분명 커 보인다. 전준우는 지난 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롯데는 23일 NC전에 알렉 감보아를 내세워 다시 한번 연패 탈출을 노린다. 감보아는 8월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패만 떠안았다. 롯데는 감보아를 앞세운 이 경기마저 잡지 못하고 12연패에 빠지면 더는 분위기를 수습하기 어려워진다.


'22년 만의 대굴욕' 롯데 1할 승률 실화인가…10승 외국인 버린 초강…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감보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7/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