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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심각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22년 만에 11연패에 빠지는 굴욕을 맛봤다.
롯데는 시즌 성적 58승5무56패를 기록해 간신히 4위에서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제 연패가 더 길어지면 5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SSG 랜더스는 롯데가 부진한 틈에 어부지리로 3위로 올라섰는데, 어느덧 1.5경기차로 달아났다. 공동 5위 NC, KT 위즈와는 1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우승 승부수를 던진 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일 부산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결별했다. 데이비슨은 전반기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릴 때 롯데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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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강수가 저주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데이비슨이 떠난 뒤로 롯데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2경기에서 2패, 8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고,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 분위기가 와해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3위를 달릴 때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나아가던 그 분위기가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더그아웃 리더이자 타선의 핵심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도 분명 커 보인다. 전준우는 지난 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롯데는 23일 NC전에 알렉 감보아를 내세워 다시 한번 연패 탈출을 노린다. 감보아는 8월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패만 떠안았다. 롯데는 감보아를 앞세운 이 경기마저 잡지 못하고 12연패에 빠지면 더는 분위기를 수습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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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