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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00만 관중 임박[스조산책 MLB]

기사입력 2025-08-24 01:01


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회말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며 디노 에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
다저스는 올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00만 관중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142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 4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홈 65경기에서 324만7488명의 팬을 동원했다. 30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2013년 이후 12년 연속(2020년 무관중 시즌 제외) 최다 관중 동원 달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경기 평균 4만9961명으로 2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만2521명)와의 차이가 무려 7440명에 달한다. 즉 다저스의 관중 동원 능력이 압도적이라는 소리다. 지난해에는 평균 4만8206명으로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4만1517명)보다 6689명이 많았다. 올해는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 형국이다.

다저스는 남은 홈 16경기에서 75만2512명, 평균 4만732명 이상을 끌어 모으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00만 관중을 달성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관중 4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구단은 콜로라도 로키스(1993년), 뉴욕 양키스(2005~200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1991~1993년), 뉴욕 메츠(2008년) 등 4개 곳 뿐이다.


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다저스는 지난해 마지막 홈 16경기에서 평균 5만49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즉 올해도 남은 한달여 흥행 페이스가 시즌 평균을 웃돌 것이라는 얘기다. NL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벌이는 샌디에이고와의 경쟁이 뜨겁다.

다저스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2019년 397만4309명이다. 이어 지난해 394만1251명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아쉽게 400만 관중에 실패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을 동원했다.

2019년의 흥행 호재는 당시까지 다저스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106승)을 향해 질주 중이었다는 점,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작 피더슨, 저스틴 터너 등 거포들을 앞세워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79홈런을 달성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2.32) 전체 1위를 차지하며 N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시즌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 AP연합뉴스

지난해 흥행 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오타니 쇼헤이였다. 당시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의 FA 계약을 통해 영입한 오타니가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써내려가며 흥행을 주도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162경기 시즌 기준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 다시 중흥기를 맞았다.

그 탄력을 받은 올해는 흥행세가 더욱 가파르다.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1대2로 패해 지구 단독 선두에서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피말리는 서부지구 우승 레이스가 흥행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오타니가 팀 전력의 핵심이자 흥행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6월 마운드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주름잡던 시즌, 오타니 앞세워 올해는 넘어선다...LAD 첫 4…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천문학적 돈을 투자한 이유가 두 시즌 동안 적어도 관중 동원 측면에서 명백하게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론 로젠 다저스 부사장 겸 마케팅 담당 이사는 지난해 2월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에 1만1623명의 팬들이 운집하자 "뭘 이정도 가지고. 우리는 항상 스타 선수들이 넘쳐나고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이런 광경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오타니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는 일본에서 국보(國寶)다. 미국 팬들에게도 엄청난 영웅이며 좋은 사람"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다저스가 오티니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그가 이와테현 하나마카히가시고교 3학년이던 1992년부터라고 한다. 이후 10년 넘는 기다림 끝에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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