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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는 정녕 꿈이었나.
롯데와 KIA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인기팀들이다. 여기에 서울의 LG와 함께 팬층이 가장 두텁고, 팬심이 가장 뜨거운 세 팀을 모아 '엘롯기 동맹'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공교롭게도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이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LG의 전신 MBC청룡,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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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LG와 한화는 계속해서 선두 다툼을 했다. 전반기는 한화의 1위 마감. 한화가 우승할 것 같은 분위기를 후반기 LG가 뒤집었다. 어찌됐든 두 팀이 1, 2위 자리를 나눠가질 것은 매우 확실시 된다. 한화팬들 입장에서는 줄곧 1위를 달리다 2위로 떨어진 게 아쉬울 수는 있지만, 가을야구는 볼 수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문제는 롯데와 KIA. 롯데는 계속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4, 5위 팀들과의 승차도 제법 컸다. 아무리 못해도 가을야구는 당연한 분위기였다. 물론 롯데가 12연패를 당할 거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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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전반기 막판 최하위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망했다' 했는데 '잇몸'들의 대반란으로 팀에 힘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합류하는 KIA가 후반기 최고 다크호스가 될 거라 예상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도영의 시즌아웃, 불펜 집단 붕괴로 팀이 무너지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한화 3연전, 후반기 시작에 LG 3연전 스윕을 당한게 너무 뼈아팠다. 그리고 지난주 두산 베어스 3연전 스윕패는 추락하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붙는 격이었다.
아직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 롯데는 그렇게 졌는데도 아직 공동 5위다. KIA도 그 공동 5위와 승차가 2경기 뿐이다. 두 팀 다 마지막에는 커트라인 5위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까스로 한 팀이 살아남는다 해도 한 팀은 들어올 자리가 부족해 보이는 현실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