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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는 3루와 유격수 사이 타구는 빠뜨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다. 여동욱, 전태현이 주전과 백업,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하는 사이 어준서만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수비. 거기서 그나마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93경기를 소화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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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준서는 이내 진지하게 "오히려 정면 타구가 훨씬 어렵다. 고등학고 때와 비교하면 타구 질이 다르다"고 말하며 "처음에는 '내 쪽으로 공이 오지 마라' 마음 속으로 빌었었다. 그래도 시합에 계속 나가니 지금은 그런 긴장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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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해본 투수 중 누가 가장 치기 힘들었을까. 한화 이글스 '슈퍼 에이스' 폰세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역시 엉뚱한 답이 왔다. 어준서는 "반즈(전 롯데)다. 정말 아예 못 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웃긴 건 비슷한 유형의 잭 로그(두산) 선수 공은 친다. 그런데 반즈 선수 공은 어떻게 해도 맞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원상현형(KT) 체인지업도 나에게는 마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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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