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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또 잔루에 울었다.
유영찬은 갑자기 등판해서인지 제구가 흔들렸고, 2사 1, 2루에서 김규성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찬호가 막힌 혈을 뚫어줘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유영찬은 박찬호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4구 연속 던졌다. 투구 위치상 전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이었는데, 초구 슬라이더 볼에 헛스윙한 박찬호는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에 전부 배트를 냈다.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박찬호는 배트를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쉬워해도 결과는 달라질 수 없었다.
KIA는 9회말 한번 더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다. 2사 후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것. 최형우는 대주자 정현창으로 교체. 이어 김선빈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2사 2, 3루로 연결했다. 2사 이후긴 했으나 1루주자 정현창이 홈까지 쇄도하기는 어려웠다. 김선빈은 대주자 박민으로 교체, 타석에는 대타 김석환이 들어섰다. 김석환은 볼넷을 골라 한번 더 만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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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3일 LG전에서 2대6으로 패할 때도 잔루 13개를 기록했다. 장단 7안타에 4사구 8개를 얻어 15차례나 출루했는데도 해결사가 없었다.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잔루를 통틀면 28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라인업 구상과 관련해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장타력은 충분히 받쳐주는 상황이다. 앞에서 한 점 한 점 뽑아서 중심 타선에서 장타가 하나씩 나와주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선발들 던질 때 한두 점 앞서가는 경기를 해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타자들 나름대로 안타는 충분히 생산하며 애를 쓰고 있는데, 도통 점수를 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KIA는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는 바람에 5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54승4무58패를 기록, 8위까지 추락했다. 공동 4위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와는 어느덧 3경기차까지 벌어졌다. 25일 현재 28경기 밖에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제는 5강을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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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