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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유)영찬이가 KIA전만 하면 안 좋다. 4점차에 내보낸 이유도 그것을 풀고 싶었다."
결과는 대성공. 깔끔하진 않았으나 막아냈다.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김선빈과 나성범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또 KIA 공포증을 해소하지 못하나 싶었는데, 최형우-패트릭 위즈덤-오선우로 이어지는 KIA 강타자들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웠다.
염 감독은 실험에 성공한 뒤 "(유)영찬이가 볼넷을 주는 투수가 아닌데 볼넷 2개를 주더라. 그래도 잘 막아서 오늘(24일)이나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한번은 깨야 풀어 나간다. 5점차든 6점차든 꼭 마지막에는 영찬이를 쓰려고 했다. 여유가 있을 때 깔끔하게 끝내야 (KIA에 대한) 이미지나 생각이 바뀌는 거니까. KIA랑만 하면 작년부터 홈이든 광주든 상관없이 그랬다. 또 실점했으면 (안 좋은 흐름이) 또 이어졌을 것이다. 실점했다면 계속 두지 않고 바로 바꿨을 것이다. (장)현식이를 대기시키고 있었다"며 유영찬 스스로 첫 고비를 잘 넘긴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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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은 9회말 2아웃까지 순조롭게 가나 싶더니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김선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아 2, 3루 위기에 놓였다. KIA는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대주자 정현창과 박민으로 바꾸면서 끝내기 승리 의지를 보였고, 타석에는 대타 김석환이 들어왔다. 김석환은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다 참아내고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또 2사 만루.
염 감독은 끝까지 유영찬에게 맡겼다. 한준수와 승부가 중요했는데, 풀카운트에서 시속 150㎞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향했다. 한준수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면 위험할 뻔했는데, 정타가 되지 않으면서 중견수 뜬공이 됐다. 경기 종료와 함께 시즌 17호 세이브를 챙겼다.
유영찬은 이틀 동안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KIA전 평균자책점을 8.31까지 낮췄다. KIA는 최근 5연패로 8위까지 추락하면서 5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지만,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고 해마다 5강 싸움을 펼칠 팀이다. 그런 팀에 약점을 보였던 유영찬은 염 감독의 계산 아래 열세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경기 뒤 "터프한 상황에서 장현식 김진성 김영우 유영찬까지 우리 승리조가 자기 역할들을 잘해 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져주며 지키는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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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