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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복불복' 고춧가루에 떨어야 하나.
키움이 후반기 들어, 전반기보다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는 건 외국인 원투펀치 역할이 크다. 알칸타라가 에이스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새롭게 합류한 메르세데스도 3경기 연속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팔꿈치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건강하게 돌아와 우리가 알던 특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팀도 알칸타라가 나오면 쉽지 않다. 키움이 꼴찌팀이라고 무시하고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친다. 최근 두 경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14일 SSG 랜더스전 7이닝 무실점, 20일 KIA 타이거즈전 8이닝 1실점 완벽투였다. 150km가 넘는 직구가 안정적으로 꽂히는 가운데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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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두 사람을 붙여 로테이션을 돌린다. 정말 '죽음의 순위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올시즌 '승점 자판기'였던 키움을 빨리 만나고 싶다가도, 운이 없어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를 둘 다 만나면 '재앙'이 될 수 있다. 지난주 KIA가 그랬다.
반대로 삼성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국내 선발 하영민, 정현우, 김연주를 만나 3연승을 챙겼다. 엄청난 이득이었다. 이처럼 키움의 로테이션에 따라 순위 경쟁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조짐이다. 특히 9월에는 경기가 띄엄띄엄 있다. 두 사람의 등판이 집중될 수 있는데, 하루 차이로 원투펀치를 만나느냐 안 만느냐가 갈린다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이번주 키움이 1,2위 선두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로테이션대로라면 한화는 알칸타라-메르세데스-하영민 1~3선발과 맞붙어야 한다. 반대로 주말에 키움을 만날 LG는 정현우와 5선발, 그리고 4일 쉰 알칸타라를 만날 전망. 선발 싸움에서는 한화보다 유리할 수 있다.
과연 키움발 '복불복' 고춧가루가 올시즌 순위 경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