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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발 빠른 주자가 있는 것은 공격하는 팀에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다. 투수와 포수가 주자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되고 변화구를 함부로 구사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당연히 빠른 볼 계열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으니 타자가 타격을 하기도 쉬워진다.
도루 43개로 1위를 달리는 박해민이 공격의 키였다. 0-1로 뒤지 6회초 1사후 박해민이 좌중간의 안타를 쳐 팀의 첫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당연히 KIA 선발 올러와 포수 한준수는 박해민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1점차이였고, LG로선 올러에게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었기에 박해민이 도루를 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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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2사후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올러는 박해민에게 자주 견제를 하면서 신민재에겐 직구만을 던졌던 것. 4구째 149㎞의 낮은 직구를 친 것이 좌익수에게 잡혔는데 6회 같은 상황에서 신민재는 치기 좋게 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그리고 2번 문성주가 전진수비한 KIA의 내야진 사이를 뚫고 나가는 중전안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이날 LG 선발 톨허스트는 5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고 1점만 내주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승리투수가 됐고 KIA 올러는 6이닝 동안 단 3안타에 1볼넷만 내주고 7개의 삼진을 잡고 2실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박해민이 굳이 도루를 하지 않고 1루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에겐 압박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발빠른 주자를 가진 팀이 갖는 잇점이 될 수 있고 그래서 LG 염경엽 감독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는 이유다. 모두가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상대 투수와 포수가 조금이라도 타자가 아닌 주자에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