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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강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은 청년 마무리 이호성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면서 8월 들어 마무리 보직을 다시 맡았다. 이후 각성모드 속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월 10경기 10⅓ 1실점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 단 5피안타에 4사구 제로다. 탈삼진은 10개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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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진이 심하게 흔들렸다. 신 마무리 이호성이 부상 이탈 과정 속에 성장통을 겪었다. 좌완 파이어볼러 루키 배찬승은 강력한 구위로 미래의 희망을 밝혔지만, 불펜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안정감은 아직 아니다. 설상가상 전반기 불펜 에이스로 듬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베테랑 김태훈 마저 잦은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확실하게 뒷문을 단속할 필승조의 붕괴 상황. 선발이 리드하는 경기를 안겨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뒤지고 있는 상대팀도 어지간한 점수 차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힘든 경기 후반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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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에 김재윤이 나타나 정리를 해줬다. 김태훈 배찬승 등 꼭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흔들리던 필승조도 회복 조짐이다. 최악의 경우 김재윤이 8회 등판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전반기 김재윤은 자칫 역대급 부진 시즌이 될 뻔 했다.
지난해 4년 최대 58억원의 FA 계약 속 삼성으로 이적한 두번째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전반기 37경기에서 3승4패 5세이브, 6.75의 평균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6월 말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패스트볼 구속과 제구를 회복하면서 다시 언터처블 모드로 돌아섰다. 직구 구속을 보면 김재윤의 현재 컨디션을 알 수 있다.
김재윤은 최근 등판에서 꾸준히 145㎞ 이상의 직구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빠른 공은 148㎞까지 나온다. 직구 구위가 좋아지자 타자들의 노림수가 힘들어졌다. 직구 타이밍에 쳐도 헛스윙이나 파울이 되기 일쑤. 여기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타이밍을 빼앗으니 중타이밍 히팅이 더욱 어려워졌다.
오승환의 은퇴선언과 미래를 이끌 청년 불펜진의 성장통.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돌아온 김재윤이 꺼져가던 삼성 5강행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25일 현재 25경기를 남긴 삼성은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하며 58승2무59패로 공동 4위 KT, 롯데에 1.5게임 차 뒤진 7위를 기록중이다. 3위 SSG과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은 이번주 두산 한화와 원정 6연전을 펼친다. 26일 주중 첫 경기 잠실 두산전에 원태인이 선발 출격하는 가운데 부상으로 한턴을 거른 최원태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