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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호랑이가 제말하니 온다. (오)원석아, 이리 와봐."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은 잘 던졌다"면서 "올해는 자꾸 꼬이는 거 같아 속상하다. (승리)조건 갖췄는데 뒤에서 홈런 맞고, 어제는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가 끝나버렸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데뷔 첫 10승(7패)에 평균자책점 3.27이다. 이미 2번이나 규정이닝을 채웠고, 올해가 5번째 100이닝 돌파다. 충분한 경험치가 곧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주자 1루만 나가면 도루 때문에 노심초사였다. 바꾸니까 더는 안 당한다"라면서도 "하면 되는 녀석이 왜 안한거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SSG 랜더스 시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었다. 여름을 나는 사이 체중이 7㎏씩 빠졌다고.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걱정이던 허리 통증도 완전히 개선됐다. 이강철 감독은 "내가 관리 엄청 신경썼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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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전에는 투구 밸런스가 흔들려서 공을 던질 때 힘을 딱 끌어다쓰곤 했다. 지금은 밸런스가 일정해지고, 투구폼도 간결해진 덕분에 좀 자연스럽게 던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밸런스가 좋으면 힘이 확실히 덜 든다. 세게 던지는게 문제가 아니다. 하체가 받쳐주면 100개 이상 던져도 괜찮다. 100구 중에 전력투구는 30~40구밖에 안되니까"라며 "오원석은 요즘 6회 되서 바꾸려고 할때 갑자기 147, 148㎞을 던지기도 한다. 필요할 슌 던질 수 있는 거다. 앞으로는 7회까지도 던져봐야한다. 요즘은 공짜 도루도 안주니까 너무 좋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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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하고 소형준은 내년에 어떤 투수가 될까? 감독 입장에선 더 기대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