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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올시즌 예상 밖으로 고전하는 이유는 막강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NPB '괴물' 사사키 로키는 '완성형 투수'가 아니었다. 8경기서 평균자책점 4.72를 올린 뒤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고 사라져 지금은 트리플A서 재활 중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최근 2년 동안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지난 6월 중순이 돼서야 돌아왔다. 그런데 오타니는 아직 5이닝을 못 던진다. 오프너 개념으로 등판한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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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월 들어 피칭이 눈부시다.
커쇼는 2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해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8월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고, 28⅔이닝 동안 20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삼진 19개를 잡아냈다. 월간 5승에 평균자책점 1.88을 마크했다. NL '8월의 투수' 후보로 손색없다.
그런데 이날 신시내티전은 커쇼가 올시즌 세 번째로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8일 신시내티전을 준비했어야 했다. 등판 날짜가 앞당겨진 데는 이유가 있다. 오타니에게 휴식을 하루 더 줘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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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받아들였다. 오타니처럼 커쇼도 지난 겨울 재활에 매달렸던 투수다. 그럼에도 벌써 3번이나 4일 휴식 후 등판을 했다. 그는 휴식 기간과 상관없이 자신의 투구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서 3일 휴식 후 선발등판한 것도 여러 번이다. 커쇼의 승부욕은 아무도 못 말린다.
휴식 기간이 짧았다고 피칭 내용이 들쭉날쭉한 것도 아니다. 커쇼는 4일을 쉬고 나선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6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그리고 이날 신시내티전이다. 참으로 공교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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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5일 휴식 후 등판한 통산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7, 6일 이상 쉬고 나선 17경기에서는 2.72를 각각 마크했다. 많이 쉴수록 성적이 좋다. 올시즌에는 5일 휴식 후 15경기에서 3.14, 6일 이상 쉬고 던진 10경기서는 2.54를 각각 마크했다.
오타니의 경우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딱 한 번 3일 쉬고 나선 적이 있는데, 그건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돼 발생한 아주 특별한 케이스였다. 오타니는 통산 5일 휴식 후 등판한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6, 6일 이상 쉬고 나선 60경기에서는 3.75를 나타냈다. 야마모토와는 달리 5일 휴식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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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