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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승 하면 선물 받은 걸로 하겠다."
10승은 문동주가 빛나는 기록이지만, 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에게도 영광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이날 최고 159㎞의 직구와 더불어 포크(20개) 커브(15개) 슬라이더(14개)를 섞어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실점이 나왔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회 마운드를 내려온 문동주는 최재훈은 포옹을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는 문동주와 더불어 코디 폰세(15승) 라이언 와이스(14승)까지 세 명의 10승이 탄생하게 됐다. 한화에서 선발 세 명 10승은 2007년 류현진(17승) 정민철(12승) 세드릭 바워스(11승)에 이은 1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투수 개인 능력도 뛰어났지만, 이들을 이끈 포수의 지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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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도 생일에 얻은 승리로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인터뷰를 마친 최재훈을 향해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최재훈은 인사로 화답했다.
최재훈은 "(문)동주가 선물로 10승을 준다고 하더라. 네가 10승을 하면 생일 선물을 받은 걸로 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10승을 했다. 정말 행복한 하루가 됐다"고 했다.
문동주의 신인 시절부터 10승 투수로 성장까지 지켜본 만큼, 흐뭇한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재훈은 "우선 동주가 제구도, 직구도 많이 좋아졌다. 우선 변화구 제구가 된다. 정말 많이 준비한 거 같다"라며 "10승 이상 할 수 있는 투수다. 믿고 기다리면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최재훈은 타석에서도 멀티히트를 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득점을 올렸고, 5회에도 안타를 치면서 추가점 발판을 놓았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공격과 수비 모두가 완벽했다. 최재훈은 타격감 이야기에 "체력 문제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타격감이) 떨어져도 팀이 이기면 문제 없다"고 했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잔부상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재훈은 내색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최재훈은 "힘들어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 (채)은성이도 아프니 여기서 힘들다고 할 수 없다. 있는 힘껏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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