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의 발견'으로 꼽힐만한 좌완 강속구 투수의 통증. 롯데 자이언츠가 깜짝 놀랐던 가슴을 애써 쓸어내렸다.
전날 김태형 감독은 "1군 말소 시점에는 팔꿈치 문제는 없었다. 제구에 문제가 생겨서 내려갔던 것"이라고만 답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2020년 2차 1라운드에 빛나는 재능이지만, 올시즌 전까지 홍민기의 1군 경험은 4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13.50이 전부였다. 도무지 잡히지 않았던 제구 때문이었다.
|
'한가운데 보고 던져라'라는 코치진의 조언도 통했다. 최고 156㎞ 직구를 뿜어내며 김태형 감독을 웃게 했다. 감보아-이민석-윤성빈과 더불어 150㎞ 중반 직구를 던지는 롯데의 강속구 라인업을 형성했다. 갈고닦은 2종류의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필승조까지 자리매김했다. 7월 롯데의 상승세를 주도한 주역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7월말 NC 다이노스전 이후 급격히 투구내용이 나빠졌다. 8월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자체를 힘들어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결국 지난 20일 1군에서 말소됐다.
|
롯데는 8월 들어 5승15패로 10개 구단 중 전체 꼴찌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를 따낸 26일 부산 KT 위즈전에선 필승조 최준용이 2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홍민기의 합류가 간절하게 기다려지는 이유다. 잔여경기는 일정이 띄엄띄엄하다. 홍민기-최준용-정철원-김원중의 필승조 라인업이 갖춰지고, 필요에 따라 이민석까지 필승조에 합류하게 되면 롯데는 한층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