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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오승환(삼성)을 '극찬'으로 배웅했다.
오승환은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클로저다. '돌부처', '끝판왕'이라는 별명으로 붙었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별명까지 수출됐다. '파이널 보스'로 불렸다. 오승환은 KBO리그 427세이브,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메이저리그 42세이브까지 한미일 프로 통산 549세이브를 쌓았다.
오승환은 경기보다 더 떨렸다며 웃었다. 오승환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두산이 준비를 너무 잘해주셨다. 도자기도 마음에 들고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조성환 대행은 오승환을 상대로 강했다. 14타석 14타수 5안타(2루타 2개) 2타점에 타율 3할5푼7리, 출루율 3할5푼7리, 장타율 5할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조성환 대행은 "저한테는 굉장히 큰 아름다운 밤을 만들어 준 적이 있긴 하다"고 웃으면서도 "패스트볼 타이밍으로 나가다가 슬라이더에 맞았다. 패스트볼이었다면 그런 타구 안 나왔을 것이다. 말 그대로 돌직구를 던졌다. 조금만 빗맞아도 손이 막 울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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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같은 시대에 뛰어서 영광이었다. 다음 인생도 응원한다.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끝내기 상황'이 일상이었던 오승환은 그날을 기억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 나도 끝내기를 많이 맞았다. 나는 그런 경기를 바로 잊으려고 노력한다. 빨리 잊었기 때문에 이렇게 롱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1순위가 육아다. 오승환은 "가족들과 이야기를 한 게 있다. 제 2의 인생을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이 시간만큼은 일단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크게 고민은 없다. 육아에 전념할 것"이라며 웃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