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찬형이 거르고 나한테 올거라고 예상했다. 내가 상대팀 감독이어도 그렇게 했을 거다."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역전극이었다. 6회말 황성빈의 절묘한 도루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박찬형의 어정쩡한 수비로 인해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 10회초에는 강백호에게 역전타까지 맞았다.
롯데의 야구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연장 10회말 박찬형이 KT 마무리, 구원 1위 박영현으로부터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
경기 후 만난 고승민은 "(연패 끊고)정말 중요한 시리즈였는데 위닝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장)두성이 형만 나가라 생각했다. (박)찬형이 거르고 나한테 올 거라 예상했다. 득점권에도 약하고, 요즘 찬형이 워낙 잘 치니까. '후회 없이 돌리자, 갖다맞추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자신있게 돌린 덕분에 안타가 됐다."
고승민은 "집중력 싸움이었는데 우리 집중력이 더 좋았다. 찬형이, 두성이 형, (노)진혁 선배 너무 잘해줬다. 감사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시즌 1루 2루 좌익수 우익수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는 신세. 롯데 3위의 언성히어로인 셈이다. 고승민은 "팀이 이기면 힘든 거 하나도 없다. 내가 그렇게 돌아다녀서 더 많이 이길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겠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찬형이가 홈런 쳤을 때 오늘 이길 수 있다 생각했다. 덕분에 내게 좋은 기회가 왔다.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12연패라는 믿을 수 없는 현실, 2002~2003시즌 백인천 시대 이후 처음 겪는 초장기 연패에 대한 책임감도 드러냈다.
"내가 이 팀의 주축 선수고 주전 선수인데, 나 때문에 연패가 길어졌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가짐이 너무 안일했다. 어느덧 라인업에 나보다 어린 선수가 더 많다. 그래도 내가 1,2년 프로밥을 더 먹었는데, 이끌어주지 못했다. 아직 멀었다. 남은 경기에서 절반 이상 이기고 싶다. 더 모범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