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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이안 앱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루케시는 올시즌 공수주에서 컵스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떠오른 좌타자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발사각 16도, 104.8마일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을 꿰뚫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바라보며 전력질주해 다리를 뻗는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비거리 322피트 지점이었다. 가슴이 철렁했을 투수 루케시가 이정후를 바라보며 만세를 불렀다.
2사 1루가 되자 샌프란시스코는 투수를 마무리 라이언 워커로 교체했다. 워커는 니코 호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여유있게 캐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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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는 우완 강속구 불펜 다니엘 팔렌시아를 내세웠다. 1사후 케이시 슈미트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가 좌중간안타를 쳐 1사 1,2루. 이때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2루주자 슈미트를 대주자 크리스티안 코스로 바꿨다. 짧은 안타라도 코스가 빠른 발을 이용해 홈까지 들어오라는 것.
그리고 타석에 이정후가 들어섰다. 초구 87.7마일 스플리터가 바깥쪽 높은 볼이 됐다. 이어 99마일 빠른 직구가 몸쪽을 파고들자 이정후가 1루쪽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3구째 90.6마일 슬라이더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자 가볍게 끌어당겼다. 102.2마일의 빠른 속도로 1-2루간을 빠져나가는 안타가 터졌다. 2루주자 코스가 재빨리 스타트를 끊고 3루를 돌아 홈으로 슬라이딩해 득점을 올렸다. 끝내기 안타.
이정후가 2루까지 밟은 뒤 양팔을 들어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누비자 윌리 아다메스가 가장 먼저 달려가 이정후를 덮쳤다. 이어 외야수 드류 길버트가 합세했고, 모든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달려들어 이정후를 그라운드에 넘어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정후는 경기 후 NBC스포츠 인터뷰에서 "(2루주자)코스가 무조건 홈으로 들어와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난 계속 뛰었는데 들어와줘서 기분 좋았다. (끝내기를 친 뒤 도망간 건)다른 선수들이 끝내기를 치면 막 때렸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라도 맞을까 봐 그랬다(웃음)"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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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깨끗한 안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여 그동안 쌓인 득점권 타격의 답답함도 풀어냈다.
이정후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NL 중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컵스를 3연패로 몰아넣으며 강팀 킬러로 자리잡았다. 앞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 장식한 샌프란시스코는 5연승을 내달리며 66승68패를 마크, 승률 5할에 2승차로 다가섰다.
이정후는 7번 중견수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에는 컵스 좌완 선발 이마나가 쇼타의 바깥쪽 79.8마일 스위퍼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7회에는 좌익수 뜬공을 쳤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타율을 0.261(479타수 125안타), OPS를 0.732로 각각 끌어올렸다. 7홈런, 48타점, 61득점, 41볼넷, 10도루.
이정후의 끝내기 안타를 가장 격하게 축하해 준 아다메스는 1회 선제 투런홈런과 2-3으로 뒤진 6회 동점 솔로홈런으로 3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다메스는 지난 겨울 7년 1억8200만달러(약 2522억원)의 FA 계약으로 이적해 온 거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