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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친 선수는 아직 없다.
그리고 팀이 19-4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1루서 슈와버가 6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이미 4개의 아치를 그린 터라 모든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현지 중계진은 "역사상 한 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친 선수는 없었다"며 분위기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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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타석에서 슈와버가 투수 전문이 아닌 야수를 상대하니 홈런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슈와버는 싱겁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경기 후 슈와버는 "(5번째 홈런을 칠 수 있을까라는)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난 타석에 들어가면서 '역사상 몇 명이나 5홈런을 쳤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난 그저 '알겠다. 그게 질문에 대한 답이겠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5홈런 게임을 의식했다는 뜻이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슈와버의 8회 타석에 대해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동료 투수 애런 놀라는 "그가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바랐다"고 했고, 2루수 브라이슨 스탓은 "그가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정작 슈와버 본인은 홈런을 치기 어렵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야수에게 약했다. 내 머릿 속 어딘가에 야수에 약하다는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토로했다.
MLB.com에 따르면 슈와버는 이전에 야수를 상대로 14타석에 들어가 9타수 2안타 2볼넷 2사구 1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안타는 2루타와 내야안타였다. 가장 최근 야수를 상대한 것은 지난 6월 28일 애틀랜타전이다. 당시 내야수 루크 윌리엄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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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4홈런 경기는 슈와버가 세 번째다. 앞서 지난 4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유헤니오 수아레즈가 애틀랜타전에서 4홈런을 쳤고, 애슬레틱스 닉 커츠가 7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역시 4개의 아치를 그렸다. 역사상 한 시즌에 3명의 선수가 4홈런 경기를 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또한 한 경기 9타점은 필라델피아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필라델피아 선수가 4홈런을 친 것은 1896년 에드 델라헌티, 1936년 척 클라인, 1976년 마이크 슈미트에 이어 슈와버가 4번째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친 뒤 5번째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은 1894년 바비 로, 1932년 루 게릭, 2002년 마이크 카메론에 이어 슈와버가 4번째다. 그러나 누구도 5홈런은 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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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슈와버는 NL MVP 경쟁서 다저스 오타니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슈와버는 홈런(49개)과 타점(119개)서 NL 1위이고, 오타니는 득점(123개)과 장타율(0.608), OPS(0.995)에서 1위다. bWAR은 슈와버가 4.4, 오타니는 5.6이다. fWAR은 슈와버가 3.9, 오타니가 7.1이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가 없었다.
직전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당한 필라델피아는 이날 애틀랜타를 19대4로 대파하고 77승57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선두를 지키면서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와 NL 승률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각 리그 승률 1,2위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