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까.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36)이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지난해 생애 최악의 해를 보냈다. 주 포지션 유격수에선 '수비 불가' 판정을 받았고, 1,3루 코너 내야수의 역할에 매진했지만, 타율 2할1푼9리 OPS 0.604라는 부진은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신임이 그를 떠나기에 충분했다.
완전히 잊혀진 사람 같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시즌초에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더불어 손목 통증에도 시달렸다. 2군 경기에서도 좀처럼 뛰지 못했고, 그런 노진혁을 찾는 이도 많지 않았다.
|
하지만 묵묵히 때를 기다렸고, 8월부터 조금씩 얼굴을 내비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8일 부산 KT 위즈전 때는 경기 후반부 등장, 9회말 끝내기 홈런이 될뻔한 3루타를 친데 이어 연장 11회말 2사 후 안타로 출루, 기어이 고승민의 끝내기 안타까지 이어지는 물꼬를 텄다. 30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회말 부진한 손호영 대신 대타로 등장, 1사1,3루를 만드는 안타를 치며 롯데의 득점에 공헌했다.
4년 50억원이란 FA 몸값은 너무 무겁지만, 성실함으로 이름난 선수답게 숱한 오해와 루머를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찾은 모양새다. 투수의 구종을 예상하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베테랑다운 노림수는 여전하다.
|
노진혁은 "정확하게 강한 타구를 만들자, 2사 이후에도 집중력 있게 임하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중요하지 않나. 내게 밭겨진 역할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롯데는 12연패는 끝났지만, 이후 중위권 혈투 한복판에 던져지며 가을야구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 '노검사'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