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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10G 타율 최하위… 5.5G 차 선두 추격전 이대로 끝나나

최종수정 2025-08-31 13:33

부상자 속출→10G 타율 최하위… 5.5G 차 선두 추격전 이대로 끝나나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0대4로 패한 한화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0/

부상자 속출→10G 타율 최하위… 5.5G 차 선두 추격전 이대로 끝나나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부상으로 빠진 리베라토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뜻하지 않는 부상 발생. 한화 이글스가 선두 추격전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핵심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5일 주장 채은성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왼쪽 네 번? 발가락에 통증을 느꼈다. 통증 관리를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빠졌다. 지난 22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출전해 수비 과정에서 넘어져 오른쪽 어깨 통증이 생겼다. 이후 출전과 휴식을 번갈아 했지만, 타격감이 뚝 떨어졌고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리베라토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28일로 소급 적용된다.

채은성은 엔트리 제외 직전 10경기에서 3할 타율에 2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의 중심을 잡아왔다. 시즌 초반 다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31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5홈런으로 한화의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자 속출→10G 타율 최하위… 5.5G 차 선두 추격전 이대로 끝나나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부상으로 빠진 채은성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온 리베라토 역시 6월22일 첫 출전을 시작으로 46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8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937로 활약했다. 어깨 부상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지만, 필요한 순간 한 방씩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뿐 아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준 문현빈도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예전에도 100경기 이상 뛰었지만, 올해 더 많은 이닝수를 소화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몸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함이 있다. 지금 (문)현빈이까지 뺄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런 과정을 겪고, 시즌을 완주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걸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시즌 내내 타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12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1위를 달렸지만,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7위에 머물렀다. 29이닝 동안 1점을 낸 게 전부일 때도 있었다. KBO리그 1000승에 빛나는 김 감독도 "이렇게 안타가 안 나온 적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자 발생과 맞물려 한화의 타선은 다시 한 번 침체기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2할4푼2리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치기도 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3.13으로 2위를 달린 걸 감안하면 타선의 힘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상자 속출→10G 타율 최하위… 5.5G 차 선두 추격전 이대로 끝나나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한화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9/

지난 30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아리엘 후라도의 위력투에 막혀 3안타에 그치며 무득점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한화였지만, 2연패에 빠지게 됐다.

설상가상 1위 LG 트윈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후반기 27승1무7패로 8할 승률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 4.5경기 차 앞선 1위로 마친 한화였지만, 이제 5.5경기 차 뒤진 2위가 됐다.

한화는 2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5.5경기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LG가 5.5경기 차를 뒤집고 선두로 올라오기까지 20경기를 채 치르지 않은 만큼, 마냥 포기할 것도 아니다. 특히 9월26일부터는 3연전 맞대결이 있어 3경기 차를 한 번에 줄일 수 있기도 하다.

9월 확대엔트리 구상은 전반적으로 마쳤다. 김 감독은 "강재민 올 날이 얼마 안 남았다. 투수 두 명과 야수 쪽 그리고 대주자를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는 안치홍.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는 등 타격감이 좋다.

투수진은 1년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타선이다. 곳곳에 생긴 부상자에 뚝 떨어진 화력을 올리는 건 9월 막바지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뿐 아니라 가을 무대에서도 해결해야할 가장 큰 과제가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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