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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엄청난 투지를 보여줬다. 오른쪽 어깨에 타구를 맞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투구를 이어갔다.
양의지도 화들짝 놀랐다. 1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마운드로 달려가 나균안의 상태를 살폈다. 롯데 코칭스태프도 황급히 나균안에게 달려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양 손 검지손가락을 돌리며 교체 사인을 줬다.
김태형 감독은 "무리하지마!"라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나균안은 연습 투구를 펼치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나균안은 마운드를 지켜냈다. 무사 1루에서 박준순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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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였던 롯데 벤치도 더는 두고 보지 않았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나균안이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검지를 세웠다. 한 번 만 기회를 더 달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김태형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3루 도루 실패 아웃으로 잡혔다. 김민석이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방망이를 거둬들였다. 2루에 있던 양의지가 3루 스타트를 끊었다가 2루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박진은 김민석을 삼진,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나균안의 자책점도 올라가지 않았다. 나균안은 3이닝 무실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방문 계획은 없고, 현재 아이싱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