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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규시즌 우승 문제가 아니다.
유영찬은 등판하자마자 송성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볼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오지도 못했다. 제구가 완전히 들쭉날쭉.
직구 제구가 안되자 임지열을 상대로는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다. 하지만 2S을 잡고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유인구만 던지다 풀카운트까지 몰린 건 또 아쉬운 부분. 마지막 슬라이더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그나마 다행. 그러나 송성문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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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전 두 경기 뿐 아니다. 최근 세이브를 따내는 경기들에서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 했지만,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줬다. 이어 23일 KIA 타이거즈전 2볼넷, 24일 KIA전 1⅓이닝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점수를 주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나마 실점을 하지 않으며 꾸역꾸역 막았는데, 키움 2연전에서 둑이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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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년 전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 그 강력했던 구위가 아니다. 직구 구속이 140km 후반대는 찍히는데, 처음부터 존을 벗어나니 위협적이지 않다. 묵짐함도 사라졌다. 130km 중반대 슬라이더도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없을 때,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투수의 전형이 나오고 있다.
정규시즌은 별 문제 없다. 블론 세이브가 나올 수 있고, 경기가 동점이 되거나 뒤집혀도 막강한 타선이 이겨내줄 수 있다. 1패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LG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단기전에서는 마무리가 무너지면 그 후유증이 정규시즌 경기의 몇 배다. 시리즈 흐름이 달라져버릴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의 걱정은 유영찬 외에는 확실하게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이 없다는 것이다. 베테랑 김진성도 많이 던졌고, 김영우도 이제 성장하는 신인이다. 그 외 투수들은 구위, 제구가 불안하다. 그런 와중에 유영찬까지 흔들리면, LG도 위기를 맞이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가을야구에서는 이전의 그 압도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게 염 감독도 고민을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