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계속된 호투에 자극을 받았을까.
영입할 때 부상 이력으로 인해 풀시즌을 던질 수 있는가에 대한 팬들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154⅔이닝을 던져 삼성 후라도(171⅓이닝) 한화 폰세(157⅔이닝), 와이스(155⅔이닝)에 이어 전체 투수 중 이닝 4위에 올랐다. 부상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닝 이터로서의 인식을 갖게 했다.
치리노스는 101개의 투구 중 주무기인 최고 153㎞의 투심을 52개 뿌렸고, 152㎞의 직구를 2개, 141㎞의 스위퍼를 25개, 141㎞의 포크볼을 22개 던졌다.
치리노스는 시즌 전만해도 염경엽 감독이 "지적할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칭찬만 받아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중반 투구수가 많아지면 피안타율과 볼넷이 많아지는 단점을 보이면서 다른 팀들의 1선발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톨허스트가 호쾌한 피칭을 하면서 1선발로 급부상하자 치리노스도 이에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
치리노스는 이날 경기 후 KBO리그에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치리노스는 "한국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있고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좋은 동료들이 많은 팀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3~4년을 더 뛰면서 좋은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
|
|
최근의 좋은 피칭에 대해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경기, 나쁜 경기가 있을 수 있지만 안좋은 결과들은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한국에 온 것이 내 커리어에서 또 하나의 기회를 얻은 것이기 때문에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준비과정이 계속해서 좋은 길로 데려가는 것 같다"라고했다.
이어 "시즌을 하다보면 업앤다운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내가 해야할 일인 것 같고 내가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리그에도 적응하고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는게 내가 할 일이다"라고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했다.
후반기엔 5연승에 평균자책점 2.59로 좋지만 얼마전인 8월 21일 롯데전에선 5이닝 8안타 6실점(5자책)으로 후반기 피칭 중 최다 실점을 했었다. 이번 롯데전과 무엇이 달랐냐고 묻자 치리노스는 "그날은 너무 습하기도 했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적으로 좀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서 "핑계를 대면 안되지만 한국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적응을 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안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시즌전 15승이 가능한 투수라고 했었는데 12승을 하면서 15승도 가까워졌다. 치리노스는 "15승에 가까워졌지만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지금은 나올 때마다 집중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내가 승리를 챙기는 것보다 팀이 승리해야 나에게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게 목표"라고했다.
이날 3-0으로 리드하다 9회초 유영찬이 흔들리며 2점을 주고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상황을 말하자 치리노스느 "마지막에 심장이 쿵쾅거리긴 했다"면서도 "우리 마무리인 유영찬을 믿고 있었다. 마운드에서 존을 못찾는 경우도 있고 마음대로 안되는 날도 있다. 유영찬 선수가 할 수 있는 피칭이 있으니까 그것을 믿고 다음 경기에 잘하하라고 말해줬다"라며 선배미를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