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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5강 경쟁자인 롯데 자이언츠에 끝내기 실책으로 이겨 공동 4위가 됐다. 이날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기쁨 두배의 날이 됐다.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올린 KT는 허경민(3루수)-스티븐슨(중견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지명타자)-황재균(2루수)-문상철(1루수)-강현구(포수)-장준원(유격수)-유준규(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8월 31일 KIA전서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가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충격을 받아 교체됐던 안현민이 3일만에 다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1회말 KT가 감보아의 제구 난조를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허경민의 중전안타와 안현민 장성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황재균이 2타점 중전안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이어 문상철이 또 볼넷을 골라 다시 1사 만루를 만든 뒤 강현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 장준원 마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까지 이었지만 유준규가 삼진을 당해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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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회말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1사후 바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허경민과 안현민의 2루타 2개로 1점을 뽑아 5-2를 만들었고, 장성우가 바뀐 투수 윤성빈의 154㎞ 가운데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투런포를 쏘아올려 7-2, 5점차로 달아났다. 장성우는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이은 7회초에 롯데에게 역전당했다. 손동현이 올라왔는데 선두 손호영의 빗맞힌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며 2루타가 된 것부터가 불안했다. 이어 대타 박찬형의 우익수쪽 2루타로 1실점. 1사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바뀐 투수 이상동이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하필 최다 안타 1위인 레이예스에게 걸렸고 좌전안타를 맞아 2실점. 7-5가 됐다. 그리고 김민성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 7-6까지 쫓겼다. 게다가 1사 2,3루의 계속되는 위기.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지만 한태양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7-8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흐름이 롯데로 넘어가는 상황이었지만 KT가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를 다시 잡았다. 7회말 2사후 장준원이 윤성빈에게서 깜짝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 윤성빈이 던진 초구 155㎞의 직구가 거의 가운데로 몰렸고 장준원이 친 것이 좌측 담장을 넘었다. 올시즌 첫 홈런이 극적인 동점포가 됐다. 이어 안치여과 허경민의 중전안타에 강백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만들었으나 안현민을 대신해 우익수 수비를 한 장진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이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말 KT에게 끝내기 기회가 왔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안치영의 우전안타, 허경민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가 만들어졌다. 강백호를 대신해 수비에 들어간 이정훈이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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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5타수 5안타에 볼넷 1개로 6번 모두 출루하는 엄청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전날까지 98안타를 친 허경민은 세번째 타석인 4회말 중전안타로 시즌 100안타를 채우며 8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27번째 선수가 됐다.
한편 지난해 구단 역대 최다관중인 84만3942명을 기록한 KT는 이날 새 기록을 썼다. 1만4910명이 찾아 총 84만4161명으로 최다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직 9경기가 더 남아 있어 구단 사상 첫 90만 관중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헤이수스가 좋은 투구를 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불펜에 김민수와 박영현이 추가 실점없이 잘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투수들을 칭찬.
이어 "타선에서 역전 허용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장준원의 동점 홈런 후 마지막 공격에서 안치영 허경민이 찬스를 만들고 장진혁 타석에서 상대팀 실책이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장성우와 5안타를 기록한 허경민의 좋은 타격감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 수고 많았고,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