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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비디오 판독이 빨리 도입돼야 하는 거였구나.
마지막 순간이 극적이었다. 8-8 동점 상황 9회말에 나온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렸다. 이정훈의 끈질긴 커트에 힘이 빠지며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타석에는 장진혁이 들어섰다. 김원중은 직구에 자신이 없었는지 연속 3개 포크볼을 던졌다. 1B1S 상황서 나온 회심의 3구. 장진혁의 방망이가 나오다 멈췄다. 그런데 함지웅 3루심이 스윙을 선언했다. 장진혁이 어이없다는 듯 두 팔을 들어 아쉬움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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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화면을 보면 장진혁의 방망이는 아예 돌지 않았다. 왜 헛스윙 판정을 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의 상황. 만약 1B2S으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장진혁이 삼진을 당하는 등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었다. 자칫 두고두고 억울함이 남을 수 있었던 장면.
하지만 지금은 비디오 판독이 있었고, 이를 통해 판정이 번복됐다.
번복 이후 장진혁은 4구째 포크볼을 맞혀 3루 땅볼을 만들었고, 3루수의 홈 송구 미스로 9대8 끝내기 승리가 확정됐다. 정타로 맞힌 건 아니었지만, KT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중요했던 비디오 판독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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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는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이 시범 도입된 상황에서, 1군도 미룰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속출했다. 안 그래도 불만이 들끓고 있는데, 계속되는 오심에 결국 KBO도 조기 실시를 결단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각 구장에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카메라들을 설치했고 지난달 19일부터 판독이 가능해졌다.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의 효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장면. 도입 타당성을 증명한 사례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