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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올해 가을야구를 '1차 관문'부터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1위는 중부지구를 선도하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86승54패)이고, 2위는 동부지구 선두인 필라델피아 필리스(80승59패)다. 다저스와 필라델피아의 승차는 2게임이다.
다저스는 이날 PNC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0대3으로 완패해 2연패를 당하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NL 동부지구 최하위인 피츠버그(63승77패)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혀 필라델피아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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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WCS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12년 동안 두 번, 즉 2020년과 2021년을 WCS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양 리그 각 8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모두 WCS를 벌였기 때문에 DS에 직행하지 못한 건 사실상 2021년 한 번이라고 보면 된다. 4년 만에 WCS로 떨어질 수 있다.
다저스의 경기력이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때문이다. 특히 공격력이 전반기만 못하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 0.222(162타수 36안타), 팀 홈런 3개, 평균 득점 2.6점, 팀 OPS 0.625를 마크했다. 같은 기간 평균 득점은 전체 29위다.
이 기간 오타니 쇼헤이는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OPS 1.059로 제 몫을 했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0.154, 1타점, OPS 0.467), 프레디 프리먼(0.176, 1타점, OPS 0.627), 마이클 콘포토(0.000, OPS 0.222), 앤디 파헤스(0.211, 1홈런, 3타점, OPS 0.579) 등 주력 타자들 대부분이 침체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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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는 오타니였으나, 경기 전 감기 증세가 나타나 에밋 시한으로 교체됐다. 시한은 4⅔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오타니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해 등판했다면 패배를 막을 수 있었을까.
결국 타선이 문제다. 다저스는 6월까지 477득점을 올려 이 부문서 전체 1위였지만, 7월 이후에는 230득점으로 23위로 처졌다. 오타니는 7월 이후 53경기에서 타율 0.269(201타수 54안타), 17홈런, 33타점, 43득점을 올렸다. 이전 83경기에서 타율 0.287, 29홈런, 54타점, 82득점과 비교해 살짝 떨어지기는 했으나, 후반기 타율 0.291, 14홈런, 27타점, 34득점, OPS 1.021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다저스의 공격력 저하는 오타니 탓이 아니다.
후반기 들어 테오스카, 파헤스, 스미스의 파괴력이 다소 떨어졌고, 3루수 맥스 먼시가 7월 초 무릎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전체적인 공격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