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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이라더니 동부 꼴찌에 2연패, DS 직행 점점 힘들어지는 다저스...그게 오타니 탓인가?

최종수정 2025-09-04 20:22

슈퍼팀이라더니 동부 꼴찌에 2연패, DS 직행 점점 힘들어지는 다저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회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젖힌 채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올해 가을야구를 '1차 관문'부터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양 리그 각 6팀이 진출해 와일드카드시리즈(WCS), 디비전시리즈(DS), 리그챔피언십시리즈(LCS)를 거쳐 월드시리즈(WS) 패권을 다툰다.

그런데 각 리그 3개 지구 우승팀 중 승률이 높은 두 팀은 WCS를 거치지 않고 DS에 직행한다. 즉 다저스가 DS에 직행하려면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면서 NL 승률 2위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4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다저스는 78승61패로 3개 지구 1위팀 중 3위에 그치고 있다.

1위는 중부지구를 선도하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86승54패)이고, 2위는 동부지구 선두인 필라델피아 필리스(80승59패)다. 다저스와 필라델피아의 승차는 2게임이다.

다저스는 이날 PNC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0대3으로 완패해 2연패를 당하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NL 동부지구 최하위인 피츠버그(63승77패)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혀 필라델피아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팬그래프스는 이날 현재 다저스가 DS에 직행할 확률을 43.3%로 제시했다. 필라델피아의 이 확률은 52.0%다. 즉 다저스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WCS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금 순위로 다저스의 WCS 상대는 와일드카드 3위인 뉴욕 메츠가 된다.


슈퍼팀이라더니 동부 꼴찌에 2연패, DS 직행 점점 힘들어지는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7회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0팀 가운데 최장 기록을 진행 중이다. 그중 2021년을 제외한 11개 시즌은 지구 우승팀 자격이었다. 올해도 사실상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정한 다저스는 지구 우승이 유력하다.

그러나 WCS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12년 동안 두 번, 즉 2020년과 2021년을 WCS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양 리그 각 8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모두 WCS를 벌였기 때문에 DS에 직행하지 못한 건 사실상 2021년 한 번이라고 보면 된다. 4년 만에 WCS로 떨어질 수 있다.


다저스의 경기력이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때문이다. 특히 공격력이 전반기만 못하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 0.222(162타수 36안타), 팀 홈런 3개, 평균 득점 2.6점, 팀 OPS 0.625를 마크했다. 같은 기간 평균 득점은 전체 29위다.

이 기간 오타니 쇼헤이는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OPS 1.059로 제 몫을 했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0.154, 1타점, OPS 0.467), 프레디 프리먼(0.176, 1타점, OPS 0.627), 마이클 콘포토(0.000, OPS 0.222), 앤디 파헤스(0.211, 1홈런, 3타점, OPS 0.579) 등 주력 타자들 대부분이 침체를 겪었다.


슈퍼팀이라더니 동부 꼴찌에 2연패, DS 직행 점점 힘들어지는 다저스..…
오타니가 지난 3일(한국시각) 피츠버그전에서 3회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맞아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슈퍼팀이라더니 동부 꼴찌에 2연패, DS 직행 점점 힘들어지는 다저스..…
윌 스미스가 지난 1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 피츠버그전에서도 다저스 타선은 5안타에 그쳤다. 그중 오타니가 2안타를 쳤다. 더구나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2회 수비 때 곤잘레스의 파울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곤잘레스의 배트에 살짝 스치듯 맞은 공이 그대로 스미스의 오른쪽 맨손을 강타했다. 스미스는 해당 이닝은 마쳤지만, 3회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다행히 X레이 검사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는 오타니였으나, 경기 전 감기 증세가 나타나 에밋 시한으로 교체됐다. 시한은 4⅔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오타니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해 등판했다면 패배를 막을 수 있었을까.

결국 타선이 문제다. 다저스는 6월까지 477득점을 올려 이 부문서 전체 1위였지만, 7월 이후에는 230득점으로 23위로 처졌다. 오타니는 7월 이후 53경기에서 타율 0.269(201타수 54안타), 17홈런, 33타점, 43득점을 올렸다. 이전 83경기에서 타율 0.287, 29홈런, 54타점, 82득점과 비교해 살짝 떨어지기는 했으나, 후반기 타율 0.291, 14홈런, 27타점, 34득점, OPS 1.021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다저스의 공격력 저하는 오타니 탓이 아니다.

후반기 들어 테오스카, 파헤스, 스미스의 파괴력이 다소 떨어졌고, 3루수 맥스 먼시가 7월 초 무릎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전체적인 공격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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