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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사장 '이정후 부활' 인정했다,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것 배워 내년 더 좋아진다" 공개 발언

기사입력 2025-09-09 07:18


SF 사장 '이정후 부활' 인정했다,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것 배워 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7일(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회 안타를 치고 내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SF 사장 '이정후 부활' 인정했다,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것 배워 내…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 사장이 지난 6월 18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라파엘 데버스 입단식에서 저지를 함께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해가 사실상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그는 37경기를 뛰고 시즌을 접었다. 5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2사 만루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5개월 남았던 시즌을 뛰지 못했으니 그 공백 기간을 감안하면 적응 측면에서 올해 다시 도전에 나섰다고 보면 된다. 모든 게 새롭다.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을 포함해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동부와 중부를 오가는 살인적인 162경기 스케줄을 부상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자체가 큰 소득이다.


SF 사장 '이정후 부활' 인정했다,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것 배워 내…
이정후는 사실상 올해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다. AFP연합뉴스
8일 현재 134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이미 시즌 규정타석(502)을 넘어섰다. 559타석에 들어가 타율 0.267(506타수 135안타), 7홈런, 49타점, 66득점, 44볼넷, 64삼진, 10도루, OPS 0.740, OPS+ 113, bWAR 2.0을 기록했다.

팀내 타자들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이정후와 엘리엇 라모스,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등 5명 뿐이며, bWAR은 채프먼과 아다메스, 로간 웹, 로비 레이에 이어 이정후가 5위다. 5월부터 7월 말까지 이어진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감안하면 결코 폄하될 수 없는 활약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후반기만 따지면 타율 0.304(161타수 49안타)로 팀내 1위다. 특히 9월 들어서는 5경기에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를 때리고 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양 리그를 합쳐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반기 득점권 타율이 0.152(33타수 5안타)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기는 하지만, 시즌 중반 슬럼프를 딛고 타격감을 정상 궤도에 끌어올린 상태로 시즌을 마감하고 있다는 점에 시선을 둬야 한다.

이 때문에 이정후가 계약 3번째 시즌인 내년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SF 사장 '이정후 부활' 인정했다,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것 배워 내…
샌프란시스코 엘리엇 라모스, 이정후, 드류 길버트. Imagn Images연합뉴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최근 현지 팟캐스트 'KNBR 680's Murph & Markus'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후에게 올해는 의미가 큰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게 되면(풀타임 시즌을 마치면)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기 때문"이라며 "쉬지 않고 매일 경기를 하고,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신체적, 정신적 소모가 어떤지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정후가 실질적인 빅리그 첫 시즌을 별다른 부상 없이, 특히 지난해 어깨 수술 후유증 없이 보냈다는 점에서 깨달은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지 사장은 이어 이정후가 5~6월 극심한 부진을 딛고 후반기 살아난데 대해 "이정후는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일부 또는 많은 변수들 때문에 발생하는 부진을 딛고 회복했다. 시즌 출발이 좋았지만 부진해 빠졌던 이정후는 다시 공을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격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이는데, 필요할 때 공을 때리는 타격을 말한다"면서 "이정후가 그런 선수라는 걸 우리는 인정한다. 배트 컨트롤이 정말 좋고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낸다면 상대에게는 아주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SF 사장 '이정후 부활' 인정했다,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것 배워 내…
이정후가 내년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배트 컨트롤을 나타내는 지표로 정타 비율(squared up rate)이 있다. 이정후는 이 비율이 34.4%로 상위 5%에 해당한다. 스탯캐스트는 '투수가 던진 공의 스피드와 타자의 배트스피드를 조합해 나올 수 있는 최대 타구속도의 80% 이상을 낸 타구를 날렸다면 정타로 맞혔다고 본다'고 했다. 즉 이정후가 때린 타구의 34.4%가 정타로 맞혔다는 얘기다.

포지 사장은 "다시 강조하지만, 이정후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시즌이 되면 올시즌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정후의 2026년 시즌을 기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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