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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던 순간. 그러나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대량 점수를 내면서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를 가지고 왔지만,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점수를 내는 과정에서 아찔했던 장면이 나왔다.
5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하주석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태연 타석.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140km 직구가 김태연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공은 안면부를 강타했고, 김태연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놀라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고, 공을 던진 하영민도 김태연에게 다가갔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김태연은 일단 일어나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곧바로 병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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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을 마친 뒤 한화 선수단은 더그아웃에 모여 미팅을 했다. 분위기를 탄 만큼, 다소 이례적인 장면. 소집은 포수 이재원이 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하주석이 당시 상황을 이야기 했다. 하주석은 "(이)재원이 형이 (김)태연이도 다쳤고,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조금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라며 "세리머니 같은 것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했다.
득점이 나면서 승리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김태연이 자칫 시즌 아웃은 물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위게 공을 맞은 만큼 조금은 자중하자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동료의 부상이 점수의 발판이 된 만큼 반드시 승리를 잡겠다는 의지도 함께 담았다.
다행히 김태연은 큰 부상은 피했다. 경기 중 한화 관계자는 "김태연 선수는 안면 부위 사구에 따라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구강 주변부 CT 촬영 검진 결과 특이사항 없다는 소견 받았고, 입술 안쪽 상처 봉합 치료 진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하주석 역시 "다행히 크게 안 다쳤다고 하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이날 시즌 17승 째를 수확한 폰세 역시 "오늘 사구를 맞은 김태연이 하루빨리 다시 함께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며 동료의 쾌유를 함께 빌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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