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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에 '가을의 축제'에 초대받았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는 2018년으로 당시 3위를 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만나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업셋을 허용했다.
다시 가을야구에 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7년.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3년 계약을 한 수베로 감독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유망주 육성에 시간을 보낸 한화는 2023년 시즌 초반 수베로 감독과 결별하고 최원호 감독과 계약했다.
최 감독은 온전히 한 시즌을 이끌지 못했다. 2023년 중간에 선임돼 2024년을 지휘했지만,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결국 5월 경질됐다.
한화의 선택은 '가을 청부사' 김경문 감독.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사령탑을 하면서 14시즌 중 총 10차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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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적임자였다. 시즌 초반 지독한 타격 부진에 최하위를 찍기도 했지만, 김 감독 특유의 뚝심을 바탕으로 반등의 시기를 기다렸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19년 만에 한화의 15승 듀오로 거듭나면서 확실한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폰세는 개막 17연승을 질주하고,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KBO리그 역대급 외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리빌딩의 결과도 확실히 나왔다. 2022년 1차지명 문동주는 10승 투수로 성장했고, 2024년 1라운드 김서현은 30세이브를 기록한 KBO리그 대표 마무리가 됐다. 또한 2023년 2라운드로 입단한 문현빈은 팀 내 유일한 규정 타석 타율 3할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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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타격까지 올라오면서 한화는 8연승, 12연승, 10연승을 하는 등 빠르게 승리를 쌓아가며 선두 질주를 달리기도 했다.
과감한 트레이드도 빛을 봤다. 트레이드 마감일 '현역 안타 1위'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힘을 더욱 강화했다. 손아섭은 9월 타율 3할7푼9리로 맹타를 치는 한편, 특유의 근성과 노련함으로 젊은 선수의 본보기로 자리잡았다.
한화는 후반기 LG의 질주로 2위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1위 가능성을 살리며 단순한 가을 야구 진출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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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LG는 오는 26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한화로서는 자력 우승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맞대결 전까지 3경기 차를 유지하면 된다.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은 아닌 시나리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달릴 예정이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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