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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PS, '백전노장'은 약속 지켰다…명확한 다음 약속 "계속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기사입력 2025-09-16 01:24


7년 만에 PS, '백전노장'은 약속 지켰다…명확한 다음 약속 "계속 가…
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팬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6월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든 사령탑의 목표가 그렇 듯 김 감독은 가을야구와 이를 넘어선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6위까지 올라가는 등 가을야구 희망을 높였지만, 결국 최종 순위를 8위로 마무리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김 감독은 2025년 신구장 시대에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마무리캠프부터 강훈련이 이어졌다. 시즌 중간에 온 만큼,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김 감독은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으로 2025년 시즌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7년 만에 PS, '백전노장'은 약속 지켰다…명확한 다음 약속 "계속 가…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2025년 한화는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이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불렸다.

시즌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1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탄탄한 투수력을 반등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8연승, 12연승, 10연승 등 긴 연승으로 승리를 쌓아갔고, '연승 후유증'도 크게 겪지 않았다.

결국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 승리로 한화는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7년 만에 가을야구를 밟게 됐다.

김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가을야구 확정' 이야기에 "팬들과 함께 가을 잔치를 할 수 있어 고마운 거 같다. 선수들이 다같이 열심히 했다 팬들이 많이 기다려주시고, 그동안 성적이 밑에 있었지만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7년 만에 PS, '백전노장'은 약속 지켰다…명확한 다음 약속 "계속 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0/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김 감독의 시선은 올해에만 머물지 않았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하면 '자력 1위'로 할 수 있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씨앗도 뿌리기 시작했다. 15일 선발투수로 정우주를 내보낸 것도 같은 이유였다.

올해 선발로 나왔던 엄상백과 황준서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과감하게 신인 정우주에게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정)우주는 시즌 막바지 얻어야 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길게 던지기 보다는 선발로 나와서 1번부터 9번까지 상대하면서 경험을 하고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르다"라며 "좋은 모습으로 잘 마쳤으면 좋겠다. 한 세 번 정도 (선발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주도 첫 선발 등판 치고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154㎞의 직구를 앞세워 2⅓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2회에는 3구 삼진을 비롯해 삼자범퇴로 막기도 했다. 선발투수 데뷔전이라는 걸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셈.

이미 한화는 내년 시즌 틀까지 잡아나갔다. 문동주가 10승 투수로 우뚝 섰고, 김서현도 30세이브를 넘으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문현빈은 160안타를 돌파하며 3년 차 시즌을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4번타자'로 고정한 노시환 또한 2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과 스태프는 앞으로 계속해서 팬들을 가을야구로 초대할 수 있는 강한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경기에서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7년 만에 PS, '백전노장'은 약속 지켰다…명확한 다음 약속 "계속 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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