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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녕하세요, 김태형입니다." "우~"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4연패를 탈출, 66승째(6무69패)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탈락의 트래직 넘버는 아직 하나 남아있다. 롯데의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3경기,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다른 경쟁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입장.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 11명 중 10명이 현장을 찾은 '루키데이', 레전드 오승환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은퇴투어 날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을야구 탈락 직전에 선 롯데가 부산 야구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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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엉망이었다. 특히 마무리 김원중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8-5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강민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줄 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9회초는 악몽이었다. 볼넷-안타-안타로 무사 만루, 1실점 후 볼넷으로 다시 만루, 밀어내기 몸에맞는볼, 포일로 추가 1실점, 그리고 다시 볼넷이 이어졌다.
김원중의 투구수가 늘어나도 벤치의 교체 움직임은 없었다. 이미 불펜에는 벨라스케즈가 몸을 다 푼 상황이었지만, 투구수 50개를 넘겼음에도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김원중을 쏘아보며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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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망가진 뒤였다. 승리팀의 환희도, 가을야구 실패 후 아쉬움을 되새기는 현장도 아니었다. 관중석에는 한숨과 탄식, 분노가 일렁거렸다.
아직 롯데의 가을야구가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4연패로 트래직 넘버는 '1'이 됐다. 5위 KT 위즈가 1승만 해도, 롯데가 1패만 더 해도 끝나는 상황.
그런 배경에서 준비된 마지막 인사의 장은 참담했다. 엄연히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전광판에는 올해의 마지막 인사와 더불어 내년을 다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올 한해 팬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현수막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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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많이 아쉬우실텐데, 마지막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운을 ?I다.
커뮤니티는 사령탑의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가득하지만, 롯데 구단이 중도 경질을 노크하는 낌새는 거의 없다. 내년까지 정해진 계약기간 3년을 지킬 전망이다.
입술을 꾹 깨문 김태형 감독은 "내년까지 한번 믿어보십쇼"라고 덧붙였다. 이때 관중석 일각에서는 '우우우'하는 야유 소리가 터져나왔다.
"내년에는 정말,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올한해 응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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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