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된 지 하루 만에 3개 구단이 사령탑을 해임했다.
이 가운데 향후 거취가 주목되는 사령탑은 보치 감독이다. 그는 현역 사령탑 가운데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1995년부터 올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텍사스에서 28시즌 통산 2252승2266패(0.498)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만 무려 4차례. 통산 감독 승수에서는 역대 6위에 올라 있다. 그보다 많은 승리를 이끈 코니 맥(3731승), 토니 라루사(2884승), 존 맥그로(2763승), 바비 콕스(2504승), 조 토레(2326승) 등 5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
그런데 올해 70세인 그는 현역 감독 의지가 여전하다. 아직 그라운드를 떠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치 감독은 지난 주 현지 매체들에 "야구를 하는 동안은 너무 재미있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밖에 있을 때 더 깊은 애정과 감사함을 갖게 된다. 특히 이곳에서 3년 동안 지내면서 감독을 한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깨달았다. 무척 재미있는 일이다. 난 여전히 이 일이 좋고 즐겁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구단이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멜빈 감독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종료된 2025년 정규시즌서 81승81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포지 사장은 "(올시즌과 멜빈 감독에 대한)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우리는 리더십을 바꾸는 것이 팀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 2개월 레이스는 실망스럽고 우리에게 좌절감을 줬다. 우리의 기대치에 맞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우리를 앞으로 이끌 새로운 리더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10월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샌프란시스코와 '2+1년' 계약을 하며 지휘봉을 바꾼 멜빈 감독은 두 시즌 동안 161승163패로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상당 부분 멜빈 감독의 능력 부족이라는 결론을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시선은 보치 감독에 쏠릴 수밖에 없다. 2010년대 '짝수해 우승'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낸 보치 감독이 다시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전망이다. 더구나 포지 사장은 보치 감독 시절(2007~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고,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포수로 팀을 이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